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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프 태극마크 달자 열등감 폭발… 中 네티즌 ‘군대나 가라’ 막말 비난

OSEN

2025.08.1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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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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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독일에서 자란 한·독 혼혈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가 마침내 한국 축구의 문을 두드리자 중국 팬들의 열등감이 폭발했다.

12일(한국시간)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독일 U-21 대표팀에서 4경기를 뛴 카스트로프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소속 협회를 독일에서 한국으로 변경 신청했고, 승인됐다”고 보도했다.

FIFA 협회 변경 플랫폼에도 공식 반영되며 그의 태극마크 도전이 확정됐다.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시절부터 대표팀 발탁설이 흘러나왔다.

당시 코칭스태프였던 안드레아스 쾨프케 코치가 그의 모친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며 팬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클린스만 감독 퇴임 후 이야기는 흐지부지됐다.

분위기를 바꾼 건 홍명보 감독 부임이었다. 홍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유럽 현지를 찾아 그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고, 카스트로프 또한 귀화 의사를 분명히 하며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결국 협회 변경이 이뤄지면서 ‘한국행’이 성사됐다.

카스트로프는 뉘른베르크에 합류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차며 눈도장을 찍었다.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지난해 여름 완전 이적까지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도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독일 2부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다가오는 2025-2026시즌부터는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비는 카스트로프다. 그는 지난 2월 묀헨글라트바흐 이적이 확정됐고, 7월이 되자 팀에 공식 합류했다. 이적료는 기본금 450만 유로(약 72억 원)에 추가 옵션이 달려 있으며 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에 합류할 의지를 밝힌 것. KFA 관계자는 12일 OSEN과 통화에서 "선수 측에서 먼저 소속 협회 변경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협회에서도 행정적인 절차를 밟았다. FIFA 행정 처리도 완료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에 발탁되려면 복잡한 부분이 많다. 그걸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과정이다. 다음 소집 발탁 여부와는 무관하게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선 필요한 절차"라며 "카스트로프 측에서 KFA를 선택했기 때문에 소속 협회가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스트로프는 이전부터 한국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제기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그와 접촉했고, 홍명보 감독도 관심을 갖고 직접 체크해왔다. 지난 3월 카스트로프의 귀화 문제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선을 긋기도 했지만, 최근에도 대표팀 차원에서 카스로프의 경기를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카스트로프가 한국에 대한 애정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그는 과거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다. 사람들과 문화도 훌륭하다"라며 자신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독일 국기와 태극기를 나란히 게시한 이유를 설명했다. 얼마 전에는 어머니와 함께 서울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젠 소속 협회 변경이라는 첫 단추까지 성공적으로 끼운 카스트로프. 그는 병역과 여권 등이 먼저 해결되지 않으면 선뜻 태극마크를 선택하기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먼저 DFB를 떠나 KFA를 택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뛰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물론 카스트로프가 당장 9월 A매치 미국 원정에서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게 될지는 미지수다. KFA 관계자도 "다만 카스트로프가 다음 A매치 소집에 발탁될지는 알 수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카스트로프가 중요한 결정을 내린 만큼 물밑에서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대로라면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독일 혼혈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카스트로프. 관건은 그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홍명보호에 얼마나 보탬이 될 수 있느냐다. 

카스트로프는 왕성한 활동량과 멀티성을 자랑하는 미드필더다. 비록 그는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는 아닐지라도 어떤 식으로든 홍명보호의 중원에 지각변동을 가져오게 될 재목이다. 대표팀의 오랜 고민이었던 황인범의 파트너 역할을 꿰차거나 황인범의 경쟁자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카스트로프는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서 성장하며 한때 전차군단 중원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독일은 요주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를 비롯해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앙헬로 슈틸러 등 쟁쟁한 경쟁자가 즐비한 포지션이다.

결국 카스트로프는 치열한 경쟁 대신 한국을 선택하며 커리어의 방향을 틀었다. 변수는 부상이다. 그는 지난 시즌 막판 무릎 측부 인대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수술 없이 회복해 프리시즌 경기에 복귀했다. 9월 A매치 발탁 여부는 새 소속팀 상황과 몸 상태를 본 뒤 결정될 예정이다.

한국의 전력 보강에 대해서 재미있는 반응을 보인 나라가 있다. 중국 '즈보 닷컴'은 "수준급의 선수인 카스트로프가 귀화를 앞두고 있다"라면서 "인도네시아의 귀화 러시급은 아니지만 수준급 선수를 영입해서 월드컵에 대한 대비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은 다시 한 번 한국 축구에 대해 열등감에 쩌든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니라 중원 미드필더로 카스트로프는 한국 대표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인도네시아와 마찬가지로 폼용인 귀화다"라고 헐뜯었다.

다른 네티즌은 한국의 병역 문제를 거론했다. 이 네티즌은 "카스트로프를 데려온다고 해도 한국의 병역 문제로 인해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다. 아마 군대를 가야하기 때문에 제대로 뛰지 않을 것이다. 쓸모 없는 귀화다"라고 질투심에 가득찬 발언을 남겼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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