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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망언' 日 혼다, '8·15' 광복절 앞두고 난징대학살 부인..."위선적 가면 벗겼다" 中 언론 따끔 일침

OSEN

2025.08.13 09:09 2025.08.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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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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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친한파'로 유명한 혼다 게이스케(39) SV 호른 구단주가 제2차 세계대전 일본군의 만행 중 하나인 '난징대학살'을 부인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중국 '넷이즈'는 13일(한국시간) "뉘우칠 줄 모른다! 혼다가 거짓말에 중독됐다. 언론은 난징대학살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라고 보도했다.

혼다는 일본 축구를 대표하는 레전드 중 한 명이다. 그는 현역 시절 공격적인 미드필더로서 VVV 펜로, CSKA 모스크바, AC 밀란 등 여러 유럽 팀에서 뛰었고,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월드컵 무대에서만 4골 3도움을 터트리며 역대 아시아 선수 최다 득점과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현재 혼다는 축구화를 벗은 뒤 지난 2015년 인수한 오스트리아 2부리그 호른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엔 부탄 프리미어리그 파로 FC와 단기 계약을 맺기도 했지만, 오래가진 않았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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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혼다는 '친한파'로도 유명하다. 그는 이전부터 자국 일본에서 비판받을지라도 한국에 관해서라면 소신을 유지해왔다. 일본 내 조선학교에 깜짝 방문하거나 박지성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과 좋은 사이로 지내며 많은 칭찬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 의식은 부족해 보이는 혼다다. 그는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난징대학살을 부정했다. "난징대학살은 증거가 부족하다. 당시 시간과 무기 조건하에서 일본군이 '홀로코스트(대량 학살)'을 자행하긴 어렵다"라는 일본의 유명 우익 정치가이자 소설가였던 이시하라 신타로의 생전 담화 영상을 공유하며 "나도 그렇게 믿는다"라고 동의한 것.

난징대학살은 1937년 12월 중국의 난징을 함락시킨 일본군이 중국군 포로와 일반인을 무차별 살해하고 강간한 최악의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끔찍한 인체실험까지 실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선 지난 2014년부터 12월 13일을 국가 추모일로 지정해 희생자를 기리고 있다.

다만 희생자 수에 관해서는 다소 의견이 분분한 상황. 일본군의 일부 편지와 기록을 토대로 30만 명이 넘을 것이란 주장도 있지만, 워낙 추정치가 다양하다. 20만 명 수준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일본 내에선 지나치게 부풀려진 숫자라는 견도 존재한다. 일부 우익에선 몇 십명, 심지어는 아예 피해자가 없었다는 황당한 설까지 내세우고 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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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혼다가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외쳤던 날이자 한국의 광복절을 앞두고 난징 대학살을 부인하는 글을 올린 것. 그러자 일본 '지신'에 따르면 일본 내에서도 "그렇게 믿는 근거를 듣고 싶다", "혼다는 난징 대학살이 없었다고 믿는대. 괜찮냐?", "정말 한심하고 부끄럽다. 자신의 영향력을 자각해 달라"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혼다도 처음엔 고개를 숙였다. 그는 바로 다음날 "이시하라씨를 좋아하기도 하고 역사에 대해선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희망적 코멘트를 했다. 하지만 1차 자료 등을 자세히 살펴보니 (난징대학살이) 사실은 거의 역사와 같다고 생각한다. 내 실수였다"라고 사과했다. 또한 난징대학살과 관련된 여러 자료를 게시하며 신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로도 논란이 계속되자 혼다는 중국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난 좌도 우도 아니다"라며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의 다리를 붙잡거나, 비방과 중상을 하는 사람과는 토론할 수 없다. 다만 내가 일본을 사랑하고, 중국에도 친구들이 있다는 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도전하는 만큼 실수하겠지만, 계속해서 지적해 달라"라고 적었다.

하지만 혼다는 얼마 가지 못해 또 입장을 바꿨다. 그는 난징대학살에 관한 일본군의 사료나 직접 증거가 부족하니 냉정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글을 공유하며 "재고하겠다. 난징 사건은 결론을 내기 매우 어려운 문제다. 나도 이 사건엔 '결론을 내기 어렵다. 계속 공부가 필요하다'라는 스탠스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선언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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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중국에선 분노를 터트리고 있다. 중국 팬들은 다시 한번 난징대학살과 관련된 사료를 첨부하며 혼다에게 항의하고 있다. 이에 반대하는 몇몇 일본인들도 달라붙어 온라인에서 싸우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베이징 일보'는 "혼다의 말바꾸기는 일본의 '위선적 가면'을 벗긴 것이다. 진실을 숨길 수는 없다"라며 "상세한 사료 전시가 난징대학살을 부인하거나 왜곡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설득력 없음을 충분히 보여준다"라고 따끔하게 꼬집었다. 넷이즈도 "이번 사건은 일본의 거짓말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해쳤는지를 정확히 보여준다"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야후 재팬'에는 피해자가 수십만 명이었을리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심지어는 "중국과 한국, 북한은 역사 날조를 적당히 멈추고 진지한 자세로 역사를 바라보길 바란다. 일본 제국이 당시 자국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제대로 배워 뼈저리게 감사의 뜻을 표하길 바란다" 같은 식민지 근대화론 댓글마저 호응을 얻는 실정이다.

넷이즈는 "혼다는 일본 우익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은 뒤 즉시 입장을 바꿨다. 그의 우왕좌왕하는 태도는 여전히 일본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거짓말에 속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손으로 쓴' 거짓말은 결국 피로 쓴 역사를 숨길 수 없다. 일본 사회로선 과거를 철저히 반성하고, 시시비비를 털어내야만 진정한 역사의 짐을 벗고 '정상국가'로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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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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