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전 광복은 수많은 순국 선열의 희생을 통해 현실이 됐다. 이 중에는 백범 김구나 도마 안중근처럼 널리 추앙받지는 못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 없이 일제에 저항해온 숨겨진 독립운동가가 더 많지만, 대부분은 기록도 제대로 남아있지 않다. 중앙일보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기념관 산하 ‘독립운동가 자료발굴TF팀’이 찾아낸 ‘잊힌 독립 영웅’의 흔적을 조명했다. 지난 2018년 발족한 TF팀이 지금까지 발굴한 독립운동가는 모두 3595명. 존재조차 몰랐던 영웅을 함께 기억함으로써 비로소 온전한 빛을 찾는 길을 따라가 본다.
“해주고보학생이 농성하고 절식까지 단행한 맹휴(동맹휴학) 사건의 주모자 19명은 2대의 자동차로 검사국으로 송치하였는데 이 소식을 들은 학부형이 모여 해주지법 마당은 그야말로 눈물 엉킨 광경을 이루었다. 해주서에서 취조를 받던 학생은 59명…이번 맹휴 사건을 총지휘한 학생은 새로 전학해온 일본인 학생 야마자키 나카에이(山崎仲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