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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할 때는 좋았는데…다저스 벌써 후회하게 될 줄이야, 157km 투수 부활 알렸다

OSEN

2025.08.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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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스턴 더스틴 메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보스턴 더스틴 메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된 강속구 투수 더스틴 메이(28)가 이적 첫 승을 신고했다. 트레이드를 할 때만 해도 다저스가 남는 장사로 평가됐지만 마운드에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2주 만에 후회하게 되는 상황에 처했다. 

메이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보스턴의 14-1 완승을 이끌었다. 

트레이드 이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 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은 3⅔이닝 6피안타 1볼넷 2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을 안았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 이적 첫 승을 신고했다. 시즌 첫 6이닝 무실점 투구로 최고 투구라 할 만했다. 시즌 7승(8패)째를 거둔 메이는 평균자책점도 4.67로 낮췄다. 

휴스턴 강타선을 맞아 한 점도 주지 않았다. 1회 1사 2루, 2회 2사 1,3루 위기가 있었지만 실점 없이 막았고, 6회까지 별다른 위기 없이 던졌다. 총 투구수 92개로 최고 시속 97.8마일(157.4km), 평균 96.6마일(155.5km) 포심 패스트볼(19개)보다 스위퍼(34개), 싱커(21개) 더 많이 던지며 커터(18개)까지 고르게 구사했다. 

보스턴 지역 매체 ‘매스라이브’에 따르면 경기 후 메이는 “올해 힘든 순간들이 정말 많았다. 올해뿐만 아니라 최근 3년간 좋은 순간들이 별로 없었다. 오랜만에 이렇게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이 기세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고 싶다. 매우 강한 팀을 상대로 이런 투구를 할 수 있어 정말 재미있었다. 스위퍼에 의존하지 않은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총 투구수 96개 중 65개가 스트라이크로 그 비율이 70%를 넘겼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무려 85%로 공격적으로 승부가 통했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도 “초구 스트라이크가 85%로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다”며 “구속보다 스트라이크를 잘 던진 것이 중요하다. 여러 구종을 잘 섞었고, 스위퍼가 좋았다. 패스트볼도 싱커와 포심 모두 초반에 잘 활용했다”고 메이를 칭찬했다. 

[사진] 보스턴 더스틴 메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보스턴 더스틴 메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9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메이는 지난해까지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60이닝 이상 던진 적이 없었다. 2021년 팔꿈치 토미 존 수술, 2023년 팔꿈치 굴곡근 수술을 받으며 오랜 기간 재활했다. 지난해에는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 중 불의의 식도 파열로 또 시즌 아웃되는 불운을 겪었다. 

기나긴 부상의 터널에서 벗어나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그러나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다저스에서 19경기(18선발·104이닝) 6승7패 평균장책점 4.85 탈삼진 97개로 기대에 못 미쳤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메이를 다저스는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타일러 글래스노우, 블레이크 스넬, 토니 곤솔린, 사사키 로키 등 부상에서 돌아올 선발 자원들이 있어 가능했다. 

다저스는 메이를 보스턴으로 보내면서 2024년 1라운드 전체 13순위 상위 지명된 외야수 제임스 팁스 3세(23), 잭 에르하드(22)를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FA까지 반년 남은 선수를 넘기며 기대 이상 대가를 얻어 다저스가 남는 장사로 보였다. 

[사진] LA 다저스 토니 곤솔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토니 곤솔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2주 사이에 상황이 바뀌었다. 글래스노우, 스넬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곤솔린이 13일 팔꿈치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이 결정됐다.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 포함 다저스의 6인 선발 로테이션 뎁스가 헐거워졌다. 6선발 에밋 쉬헨이 13일 LA 에인절스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만약 다저스가 메이를 트레이드하지 않았더라면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 쓸 수도 있었다. 트레이드 마감일에 영입한 구원투수 브록 스튜어트도 같은 날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가뜩이나 불안한 다저스 불펜에 비상이 걸렸다. 

8월 이후 5승6패로 주춤한 다저스는 결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공동 1위를 허용하며 지구 우승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마운드에 부상 변수가 계속 터지면서 트레이드로 내보낸 메이가 2주도 안 돼 아쉽게 됐다. /[email protected]

[사진] LA 다저스 브록 스튜어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브록 스튜어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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