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세진 기자] ‘라디오스타’ 천정명이 소위 말하는 '얼굴은 에겐남, 행동은 테토남'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13일 방영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는 배우 천정명이 오랜만에 방송에 근황을 전했다. 그는 쉬는 날 대부분 집에 있다고 말할 정도로 조용한 생활을 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군대 가기 전까지 수많은 로맨틱 코메디에서 연하남으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또한 라디오 스타의 끊임없는 섭외를 받았다고 말했다.
[사진]OSEN DB.
천정명은 “‘라디오 스타’의 섭외를 꾸준하게 거절했다. 한두 번 거절하면 안 오겠지, 했는데 꾸준하게 오시더라. 10년 정도 오셨다”라면서 “군대 전역 이전 이후로 러브콜을 하셨다. 16년을 하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심을 보면 김구라가 독설을 많이 하지 않았냐. 그런데 요즘 순한 거 같아서, 출연 계기가 됐다”라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생긴 것과 다르게 운동에 매진한다는 천정명. 그는 주짓수, 러닝, 골프, 사이클, 서핑을 즐겨 했다. 천정명은 “가장 꾸준히 한 건 주짓수다. 블랙 띠까지 땄다. 주짓수는 거의 10년 넘게 한 거다”라며 가장 애정하는 운동을 공개했다.
김구라는 “허경환은 블루 벨트더라”라며 천정명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물었다. 천정명은 “운동을 좋아해서 다 해 봤는데 주짓수가 잘 맞더라. 정적인 운동을 안 좋아한다. 격렬하고 부딪치고 타격이 있는 운동이 저랑 맞는 것 같더라”라면서 "연예계에선 저만 블랙 라벨이다"라며 남다른 고수의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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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리게 보이는 그에게도 속사정은 있었다. 입대 하자마자 국민적 큰 인기를 업은 배우에게 쏠리는 관심은 엄청 났고, 특히나 그 시절에는 화면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전부였던 시대였다.
천정명은 “조교를 할 때 ‘천정명 이름 부르면 안 된다’라면서 악마 조교가 됐다”라면서 “팬을 늘리고 싶었는데 안티가 늘었다. 훈련병들이 벽에 그렇게 제 욕을 써 놨다”라고 말했다. 그는 “훈련병들이 주말마다 편지를 쓴다. 그런데 조교들이 편지 검열하는지 전혀 몰랐던 거다. 그런데 한 훈련병이 A4 용지 내내 욕을 한 바닥을 썼다. 그때 또 로맨틱 코메디를 많이 찍다 보니까, 연하남 이미지가 강해서 조교 때랑 좀 달라서 배신감이 들었나 보다”라며 허허롭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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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그를 막연히 어리게만 본 동료들에게 지지 않았던 천정명. 천정명은 “국군의 날 행사 때 공군의 조인성, 해군의 이정, 육군에 제가 있었다. 리허설 때는 다들 동생인 걸 알았다. 그런데 이정이 절 보자마자 말을 놓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는 "그때는 정이가 경솔할 때다. 정이가 계급이 높았나?"라며 이정을 감싸주고자 했다. 천정명은 “계급도 제가 병장이고, 나이도 제가 한 살 많았다. 이정은 자기가 많은 줄 알더라. 그래서 너보다 내가 나이가 많다고 하니까 ‘형님’ 이러더라”라며 깔끔하게 정리해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