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최규한 기자]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왼쪽)가 등판을 마친 뒤 코디 폰세와 기뻐하고 있다. 2025.07.25 / [email protected]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다승 1~2위가 전부 한화 이글스 투수들이다. MVP 유력 후보인 코디 폰세(31)가 15승을 선점한 가운데 라이언 와이스(29)도 13승을 거두며 이 부문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폰세가 있는 한화에선 2선발이지만 다른 팀에선 1선발로 손색이 없는 활약이다.
와이스는 지난 13일 대전 롯데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5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화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올해 롯데 상대로 4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된 와이스는 28이닝 43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1.29로 초강세를 이어갔다.
4회까지 볼넷 4개를 허용했지만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을 만큼 압도적인 투구였다. 5회 선두타자 전민재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면서 노히터가 깨졌지만 황성빈을 2루 땅볼 처리하며 이어진 1사 3루에서 한태양과 고승민을 각각 직구, 스위퍼로 연이어 헛스윙 삼진 잡고 위기를 극복했다.
6회에도 윤동희를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스위퍼로 루킹 삼진 돌려세운 와이스는 빅터 레이예스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유강남을 3루 땅볼로 유도했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노시환이 원바운드로 캐치한 뒤 5-4-3 병살타로 연결하면서 이닝 종료.
이날 와이스의 총 투구수는 99개로 스트라이크는 59개에 불과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60%를 넘지 못한 채 볼넷 5개로 제구가 흔들렸지만 최고 시속 155km, 평균 151km 직구(55개) 중심으로 스위퍼(20개), 체인지업(15개), 커브(8개), 슬라이더(1개)를 던졌다. 탈삼진 11개는 중 결정구는 직구 5개, 스위퍼 4개, 체인지업 2개였다.
[OSEN=대전, 민경훈 기자] 한화 선발 와이스가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8.07 / [email protected]
경기를 마친 후 와이스는 “내 승리도 기쁘지만 팀이 이겼다는 게 더욱 기쁘다. 노시환을 비롯해 좋은 수비로 도와준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두 자릿수 삼진을 잡았지만 볼넷이 많아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는 않다. 오늘 잘 통했던 부분을 생각해 다음 등판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와이스는 제구가 평소보다 좋지 않았다. 존을 벗어나는 스위퍼성 슬라이더가 많았지만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해 재미를 봤다. 그는 “(스위퍼로 분류된) 슬라이더가 생각보다 먹히지 않아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최근 구종을 다양하게 던지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이스는 지난해 스위퍼, 슬라이더 구사 비율이 높았다. 우타자 상대로는 극강이었지만 좌타자 상대로 던질 공이 마땅치 않았다. 시즌 막판 문동주가 던지는 걸 보고 참조해 포크볼을 구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포크볼이 아닌 체인지업을 쓰고 있다. 폰세처럼 중지로 공을 눌러 던지는 ‘킥체인지업’이다. 포크볼처럼 낙차 폭이 크다.
와이스는 “시즌 초반부터 킥체인지업을 던졌다. 처음에는 썩 좋지 않았지만 계속 던지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근 2경기에서 체인지업을 각각 14개, 15개를 던지며 비중을 높이고 있다. 좌타자 상대로 자신 있게 쓸 수 있는 무기가 생기면서 이제는 좌우 유형을 가리지 않는 투수로 거듭났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지난해 2할7푼2리에서 올해 2할1푼1리로 확실히 좋아졌다.
이날까지 와이스의 올 시즌 전체 성적은 23경기(136⅓이닝) 13승3패 평균자책점 2.84 탈삼진 164개 WHIP 1.04 피안타율 2할6리. NC 라일리 톰슨과 다승 공동 2위에 오른 가운데 이닝·피안타율 3위, 탈삼진·WHIP 4위, 평균자책점 6위로 리그 정상급 성적을 직고 있다.
한화 소속 투수가 다승 1~2위에 오른 것이 놀랍다. 2006년 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한 류현진이 18승으로 다승 1위에 등극한 가운데 문동환이 당시 두산 맷 랜들과 함께 16승으로 이 부문 공동 2위에 오른 바 있다. 그로부터 19년 만에 한화 소속 투수 다승 1~2위가 가시권이다. 2006년은 한화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