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LAFC)가 슈퍼컵 우승 좌절로 기가 죽어 있을 토트넘 선수들에게 격력의 메시지를 보냈다.
토트넘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2025 UEFA 슈퍼컵에서 파리 생제르맹(PSG) 상대로 정규시간을 2-2로 마무리한 뒤 승부차기 패배(4-3)를 당했다.
이날 토트넘은 히샬리송과 모하메드 쿠두스를 투톱으로, 파페 사르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좌우 윙백에는 제드 스펜스와 페드로 포로, 중앙에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주앙 팔리냐가 자리했다. 수비진은 판 더 펜, 로메로, 케빈 단소로 구성됐다. 골키퍼는 굴리엘모 비카리오.
토트넘은 스리백 전술과 세트피스 득점으로 PSG를 몰아붙였다. 전반 39분 미키 반 더 벤이 프리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3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더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두 골 모두 센터백이 세트피스에서 올린 득점이었다.
PSG 이강인은 후반 22분 워렌 자이르-에메리와 교체돼 투입됐다. 0-2로 뒤진 후반 40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기록했다.
그의 골은 PSG의 '추격 신호탄'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곤살로 하무스의 동점골이 터져 PSG는 순식간에 스코어 2-2를 만들었다.
경기는 승부차기로 흘러갔다.
이강인은 필드골에 이어 승부차기에서도 득점을 기록했다.
PSG에선 첫 번째 키커 비티냐만 실축하고 하무스~우스만 뎀벨레~이강인~누누 멘데스는 모두 성공했다.
반면 토트넘에선 첫 번째 키커인 도미닉 솔란케에 이어 로드리고 벤탄쿠르도 골을 넣었지만 세 번째, 네 번째 키커인 반 더 벤과 마티스 텔이 실축했다. 마지막 키커 페드로 포로는 골망을 갈랐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이번 승리로 PSG는 2025-2026시즌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반면 토트넘은 슈퍼컵을 우승한 7번째 잉글랜드 클럽이 될 기회를 놓쳤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토트넘에서 미극 메이저리그사커(MLS)로 이적한 손흥민은 경기 후 실망하고 있을 토트넘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는 "너희 팀(토트넘)이 자랑스럽다. 좋은 시간은 곧 올 것이다. 실망할 시간이 없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다음을 준비하자. 큰 시즌이 기다리고 있다. 여전히 나는 토트넘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는 글을 소셜 미디어 계정에 남겼다. '절친' 로메로가 아쉬워하고 있는 장면이 담긴 사진도 함께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