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13일 오후 심판 패널회의를 개최한 뒤 이튿날(14일) K리그 24라운드 전남-천안전과 제주-울산전 득점장면에서 불거진 판정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가장 큰 판정 논란을 불러온 건 지난 10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천안시티FC 맞대결에서 나온 경기 전반 19분 장면이었다. 민준영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비디오판독(VAR) 5분 끝에 정강민의 오프사이드가 지적되며 득점이 무효 처리됐다. 전남은 3-4로 패했다.
하지만 정강민 위치는 온사이드였다. 오심을 인정한 심판위원회는 "주, 부심 현장 판정에서는 온사이드로 판단했다. 최종적으로 골을 확인하는 VAR 판독절차 과정에서 오프사이드로 판독해 골 취소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판들은 매 경기 시작 전, 경기장 내 계측(라인) 정확도를 조정하는 VAR 컬리브레이션 확인작업 진행한다. 해당 경기장의 경우, 사전 테스트와 달리 경기 중 VAR 온,오프사이드 라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판독 화면에 오프사이드로 보여지는)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판독에 5분여 소요된 사유도 오프사이드 카메라의 기술적인 문제로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경과한 것"이라며 "광양축구전용구장 내 오프사이드 그래픽 구현 가능한 5대 카메라 중 해당 장면에서는 한 대의 카메라만이 오프사이드 판독이 가능한 앵글이었다. 이 카메라를 통해 구현된 당시의 상황이 경기 전 VAR 컬리브레이션을 진행할 때와는 달리 오류가 발생했다. VAR 실에서는 화면에 보여지는 온,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린 후 주심에게 전달했고, 주심이 이를 받아들여 골 취소를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앞서 9일 열린 울산 HD와 제주 SK의 맞대결에서 나온 루빅손의 득점 장면에서 나온 판정 논란에 대한 답도 내놨다. 이는 '정심'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울산은 1-0 승리를 거뒀다.
당시 골 상황은 이랬다. 루빅손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하게 슈팅했다. 제주 골키퍼 김동준이 이를 완벽하게 막지 못했다. 공은 높이 솟아 골문 쪽으로 향했는데, 김동준이 다시 몸을 날려 잡으려 했지만 공은 골망 안으로 들어갔다. 찰나의 순간 앞에 있던 에릭이 발을 쭉뻗기도 했지만 루빅손의 골로 인정됐다. 에릭이 득점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봤다.
부심은 처음에 오프사이드를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VAR 결과 득점으로 번복된 것이다.
심판위원회는 "후반 18분 울산 에릭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볼에 대한 플레이를 시도했으나, 제주 골키퍼를 방해하지 않았다. 골 장면에서 이득을 얻었다고 볼 수도 없다"라며 "해당 상황은 '객관적인 상황'으로 온 필드 리뷰(OFR) 대상이 아니었다. VAR에서 판독한 내용을 주심이 최종 결정으로 알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인 상황'이란 공격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것은 맞으나,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오프사이드로 선언되지는 않는 것을 말한다. 공격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공을 받거나 이득을 얻어야 오프사이드로 판정된다. 또한, 부심이 오프사이드기를 든 것은 라인을 판단하는 것이 부심의 역할이므로, 오롯이 부심으로서의 역할을 한 것이나 부심의 판단이 최종 판단이 되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연령, 리그 등급, 대회 규모, 성별을 막론하고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모든 경기의 판정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라고 고개 숙이며 "특히, K리그 심판의 경우 시즌을 앞두고 2주간의 동계훈련과 후반기 보수교육, 월간 보수교육을 진행하며 올해의 경우 이미 7월에 1박 2일, 지난 12일에 2차 보수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라고 알렸다.
더불어 "이 외에도 모든 K리그 심판들은 올해 이미 대한축구협회의 수석 심판 강사인 수키딘 FIFA 심판 강사로부터 주제별 온라인 강연을 5차례 진행했고, 하반기에도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와 같은 심판 자질향상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심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및 심판 구성원 모두는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으로 오심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더욱 고민하고, 노력해 나가겠다. 또한 경기장 시설, VAR 장비 역시 개선될 수 있도록 이를 담당하는 프로축구연맹, 각 구단 관계자 여러분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