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없지만 유럽 축구는 계속된다. 2025~26 시즌이 이번 주말 막을 올려 9개월간 대장정을 시작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프랑스 리그1, 스페인 라리가가 16일(한국시간) 일제히 개막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공식 개막전은 지난 시즌 챔피언 리버풀과 본머스의 경기다. 개막전에 나서는 모든 팀은 지난달 교통사고로 숨진 리버풀 공격수 디오구 조타와 그의 동생을 추모하며 검은 완장을 차고 경기를 치른다.
지난시즌 득점왕(28골), 도움1위(18도움)를 기록한 모하메드 살라가 건재한 리버풀은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챔피언 후보다. 지난해 2, 3위 아스널과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올해도 리버풀을 위협한다. 빅토르 요케레즈를 영입한 아스널은 창끝이 날카로워졌다. 맨시티는 공격수 엘링 홀란이 올해도 팀의 기둥이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챔피언에 오른 첼시도 선두권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시즌 17위로 아쉬운 시즌을 보낸 토트넘은 손흥민이 이적하면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5500만 파운드(1025억원)의 이적료로 웨스트햄에서 영입한 24세 윙어 모하메드 쿠두스가 공격을 이끌 전망이다. 지난 시즌에는 웨스트햄에서 5골 3도움을 기록했다. 잉글랜드의 레전드 앨런 시어러는 토트넘의 올시즌 8위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한국 선수의 경기를 보기가 쉽지 않다. 손흥민에 이어 황희찬도 울버햄프턴을 떠나 챔피언십리그(2부) 버밍엄으로 둥지를 옮길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황희찬마저 빠지면 지난 2005년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이후 20년 만에 EPL에서 한국 선수가 전멸한다.
프랑스 리그1은 이강인이 뛰는 파리생제르맹(PSG)가 절대적인 강호다. PSG는 지난 시즌 리그1, 쿠프 드 프랑스, UEFA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제패한 전력을 이번 시즌에도 유지하고 있다.
험난한 주전 경쟁이 불가피한 이강인은 올시즌 출발이 좋다. 이강인은 14일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토트넘과 2025 유럽축구연맹(UEFA) 수퍼컵에서 0-2로 뒤지던 후반 40분 왼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수퍼컵은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과 유로파리그 우승팀이 축구 시즌 개막에 맞춰 대결하는 대회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후반 23분 이강인을 투입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강인은 오른쪽 미드필더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2-2로 전후반을 마치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이강인은 네 번째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낭트로 이적하며 리그1 무대 데뷔를 앞둔 홍현석과 권혁규는 이강인의 PSG를 상대로 한 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일주일 뒤인 23일 개막한다. 김민재가 속한 바이에른 뮌헨이 올해도 독주 체제를 예고하고 있다. 뮌헨은 라이프치히와 개막전을 치른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막판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휴식을 취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적할 가능성도 있다.
독일에서는 이재성(마인츠)과 정우영(우니온 베를린)도 출전 채비를 하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지난 시즌 챔피언 FC바르셀로나가 올해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도전자다. A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슈퍼컴퓨터의 우승 확률 예측은 바르셀로나 46.5%, 레알 마드리드 32.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1.7%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