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美구리광산에 8천억원대 투자 추진…'50% 관세' 대응
관세 부과로 공급망 재편…45년 만에 미국 광산 투자 나서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일본 대형 종합상사 미쓰비시가 미국 구리 광산에 8천억원대 투자를 추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리 관세 부과와 전기차, 데이터센터 관련 구리 수요 증가에 대비하는 행보다.
14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미쓰비시는 6억 달러(약 8천3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 '코퍼 월드 광산 프로젝트' 지분 30%를 인수할 계획이다. 나머지 지분 70%는 캐나다 허드베이 미네랄스가 보유한다.
두 회사는 내년에 최종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2029년께 광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투자가 확정되면 일본 기업이 약 45년 만에 미국 구리 광산에 투자하는 사례가 된다.
미쓰비시는 1980년 마지막으로 미국 구리 광산에 투자했지만 2003년 철수, 현재 미국 구리 광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와 무기 등에 사용되는 구리 산업을 되살리겠다며 이달 1일부터 구리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50% 관세는 구리로 만든 파이프, 봉, 판 등 반제품과 관 이음쇠, 케이블, 커넥터, 전기부품 등 구리를 집중적으로 사용한 파생제품에 부과된다. 구리 광석 등 원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구리는 전력망, 자동차, 가전제품 등 다양한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다. 관세 부과로 공급망 재편 등 광범위한 영향이 예상된다.
미쓰비시의 지난해 구리 생산량은 32만9천t 규모로 일본 기업 중 최대였다. 약 20년간 운영될 애리조나 광산에서는 생산량 약 3만t이 추가된다.
칠레와 페루 광산 지분도 보유한 미쓰비시는 2030년 구리 생산량을 40만t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강종훈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