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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매체 "美, 희토류 노리고 파키스탄 무장단체 '테러단체' 지정"

연합뉴스

2025.08.1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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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당국이 트럼프 행정부 설득한 듯"…中 대응도 주목
印매체 "美, 희토류 노리고 파키스탄 무장단체 '테러단체' 지정"
"파키스탄 당국이 트럼프 행정부 설득한 듯"…中 대응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파키스탄 분리주의 무장단체를 테러단체로 최근 지정한 것을 두고 미국이 파키스탄 내 희토류 채굴을 겨냥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TOI)는 13일(현지시간) 미 행정부가 지난 11일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을 테러단체로 지정한 것은 미국과 파키스탄이 최근 6개월 동안 관계를 개선해온 가운데 이뤄졌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양측은 이미 파키스탄 희토류 채굴 문제도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BLA는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州)에서 소수민족 발루치족의 독립을 요구하며 무장활동을 벌이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를 테러로 규정, 진압을 계속하고 있다.
미 행정부의 이번 움직임은 파키스탄 당국이 발루치스탄에 매장된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을 채굴하려면 BLA를 통제하는 것이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TOI는 짚었다.
미국의 BLA 테러단체 지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 간 관세협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주된 이유로 중국산 희토류에 대한 미국의 의존을 들고 있다.
미국이 후속 조치로 발루치스탄에 병력을 주둔할 경우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외교가에선 발루치스탄에 병력을 배치하면 자칫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유사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본다고 TOI는 전했다.
미군이 주둔하면 현지 지형에 익숙한 주민들이 미군에 큰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어 미군의 아프간 침공 때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어떻게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위해 발루치스탄에 진출해 있다. 발루치스탄에는 일대일로 사업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과다르항도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중국 측이 그동안 자원을 개발하면서 주민들에게 혜택을 주지 않고 주민 자치도 훼손한다면서 중국 자본이 들어간 사업을 줄곧 반대해왔다.
BLA도 이런 점을 파고들어 중국인과 시설을 상대로 테러를 자행하기도 했다.
따라서 중국도 BLA에 대한 미국의 테러단체 지정에는 일단 찬성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미군 병력을 주둔시켜 발루치스탄 경제와 치안에 관여하는 상황까지 나아가면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현재로선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인 파키스탄이 미국의 BLA 테러단체 지정과 관련해 어떤 조처를 할 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향후 안보리에서 미국과 중국 모두 파키스탄 입장을 지지하는 이례적인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
그러나 BLA가 테러단체 알카에다나 그 지부들과의 연계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유엔 제재위원회의 BLA에 대한 조처는 도출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과 미국의 관계는 지난 4월 말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기테러 사건을 계기로 개선 국면으로 들어섰다.
핵보유국들인 인도와 파키스탄은 총기테러와 관련해 다음 달 초 공방을 벌이다가 국제사회 중재로 무력충돌 사흘 만에 휴전에 들어갔다.
파키스탄 실세로 평가받는 아심 무니르 육군 참모총장은 지난 6월 중순 방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무력충돌 중재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파키스탄과 앙숙관계인 인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역할을 부인한다.
무니르 총장은 워싱턴을 찾은 지 두 달도 안 돼 또 방미하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달 말 파키스탄과 대규모 매장 석유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상호관세율도 당초보다 10%포인트 낮은 19%로 낮춰 부과했다. 관세율은 역내 최저치로 양국 관계의 개선을 방증하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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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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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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