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디즈니+가 야심 차게 선보이는 신개념 예능 프로젝트 '주간오락장: 한 주 동안 열리는 예능 종합 놀이터'의 '으라차차 멸치캠프'가 연출을 맡은 문상돈 PD의 서면 인터뷰 전문을 공개한다.
‘멸치탈출’을 꿈꾸는 대한민국 대표 ‘멸치’ 4인방 딘딘, 최다니엘, 조나단, 오존의 12시간 무지성, 고반복 극한 체력 전쟁을 담은 피지컬 버라이어티 '으라차차 멸치캠프'로 OTT 미드폼 예능의 새바람을 불어넣을 문상돈 PD가 이번 예능만이 가진 힘과 특이점 등 다양한 제작 비하인드 소개를 담은 서면 인터뷰를 공개했다.
Q1. 일반적인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30분 내외의 미드폼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짧은 분량 내에서 작품의 고유한 특징과 웃음까지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연출에 있어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또, 특별히 신경 쓰거나 고민한 지점이 있으시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1. '으라차차 멸치캠프'를 연출할 때 가장 신경을 쓴 점은 ‘텐션’입니다. 출연자들이 만들어내는 케미가 어느 정도의 텐션을 유지한 채 30분 정도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텐션과 그 텐션을 이어가는 흐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또 저희 프로그램은 무지성, 고반복의 운동쇼를 지향하는데, 아무래도 고반복이 되는 동안 자칫 루즈해질 수 있는 부분을 어떤 의외성과 흐름, 감정들로 유지하느냐가 연출과 편집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입니다.
Q2. '으라차차 멸치캠프'의 작품 기획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2. 저희 콘텐츠를 기획할 때 막연히 떠올렸던 단어는 ‘무해’입니다. 무해한 사람들을 모아서 무해한 무엇인가를 해보자라는 게 시작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은 ‘운동’들이 떠올랐고 이걸 같이 할 누군가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으라차차 멸치캠프'를 기획하기 시작했습니다.
Q3. 그간 다양한 피지컬 예능들이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신선함으로 기존 피지컬 예능과 다른 재미를 전하고자 하셨나요?
A3. 기존의 피지컬 예능들은 아무래도 ‘몸'에 집중하는 편이었다면 저희 프로그램은 ‘감정’에 집중합니다. 운동이라고 하면 떠올릴 수 있는 근육이라던가 멋진 몸이 아니라 어떤 것을 수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실패하고, 성공하고, 협동하고 배신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감정과 웃음들이 저희만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4. 각 출연진을 어떤 기준으로 섭외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4. 섭외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던 무해함과 연관이 되어있습니다. 누가 봐도 무해한 사람들의 조합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딘딘, 최다니엘, 조나단, 오존 모두 활동하는 무대는 조금씩 다르지만 그 분야에서는 열심히 활동하는 분들이라 제일 먼저 섭외하고 싶었던 분들이었고 운이 좋게도 다들 응해주셔서 재미있게 촬영했습니다.
Q5. 각 멤버들의 의외성이 재미를 더 높일 것이라고 예고되는데요. 각 출연진의 이런 활약을 예상하셨는지 궁금하며 4인의 멤버들이 '으라차차 멸치캠프'에서 맡은 포지션, 또는 컨셉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5. 모든 출연자가 약간의 의외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먼저 최다니엘은 엄청 헐렁한 사람 같아 보여도 의외로 치밀하고 계획적인 뒷심 장인입니다. 그간 예능에서 나온 모습을 보면 그런 모습이 어느 정도 비춰진 적이 있기는 하지만 저희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의외의 체력과 정신력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딘딘은 워낙에 예능을 오래 했던 베테랑 예능인이라 전체적인 흐름을 잡아주는 사람인데, 저희 멤버들 중 둘째로, 헐랭이 다니엘 형을 잡아주기도 하고, 반대로 동생들에게 무시당하는 다면적인 역할도 하면서 중심을 잡아줍니다. 오존은 유튜브에서는 거의 당하는 역할로 나오는 사람인데 여기서는 정말 탄탄한 에이스로 거듭납니다. 오존은 처음에 운동을 잘한다고 해서 흔히 남자들이 하는 허세 멘트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도 운동신경이 좋아서 '으라차차 멸치캠프'에서는 정말 제대로 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조나단은 누가 봐도 멸치가 아닌 모습의 막내인데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한계와 부딪히면서 성장형 캐릭터로 나아갑니다. 때로는 막내답게 징징거리다가도, 때로는 팀에 힘을 불어넣어 주는 리더 같은 모습으로 양면적인 매력을 보여줍니다.
[사진]OSEN DB.
Q6. 예능 속 일명 ‘차감 미션’이 깨알 같은 재미를 생산하며 웃음을 안길 예정입니다. ‘맨손으로 달걀 깨기’, ‘장풍으로 촛불 끄기’, ‘제작진과 1:4 팔씨름’ 등 많은 미션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런 미션들은 어떻게 개발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6. 미션의 첫 번째 기준은 ‘일상에서 가능한가?’입니다. 프로그램을 보고 집에 있는 달걀을 쥐어 볼 수도 있고, 촛불에 불을 붙여 꺼볼 수도 있습니다. 예능에서만 할 수 있는 거대한 세트와 특수한 장비가 필요한 미션이 아니라 최소한의 도구로 시청자도 집에서 해 볼 수 있는 그런 게임들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1편에 제일 먼저 나오는 자막이 ‘Please try this at home’인데 그런 의도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기준이 있다면 ‘얼마나 하찮은가?’일 것입니다. 하찮은 것을 목숨 걸고 하는 모습에서 나오는 재미가 저희 프로그램의 포인트라고 생각해서 ‘따라 하고 싶은 하찮음’을 게임의 기준으로 생각합니다.
Q7. ‘이건 정말 역대급이다’라고 생각한 미션이 있다면? 또는 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레전드 순간’을 뽑아주신다면?
A7. 저희가 어떤 이유로 멤버들과 같이 서울의 반을 가로질러 걸은 적이 있는데, 다같이 하루 종일 걷다 보니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지?’라는 생각이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에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재밌게도 그래서 이 프로그램의 결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들인 바보짓’이 이런 게 아닐까 생각도 들었고요. 긴 시간을 걸으면서 제작진과 출연자 간의 케미가 더 좋아진 것도 사실이고요. 그래서 그 미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8. ‘멸치’란 점 빼곤 어떤 공통점도 없을 거 같은 멤버들이 하나의 미션을 수행하면서 보여주는 끈끈함과 그 과정에서 티격태격하는 케미가 눈길을 끕니다. 특히 날 것 그대로 뿜어져 나오는 예능 텐션이 압권인데요. '으라차차 멸치캠프'만이 가진 핵심 웃음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8. ‘남고 쉬는 시간 같은 바이브’가 이 프로그램을 보는 포인트입니다. 이게 뭐라고 깔깔거리면서 웃기도 하고, 또 미안하다가 감동해서 울먹거리기도 하는 필터링이 안 된 감정들이 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능이라고 생각해서 만들어내는 재미나 억지 감정들이 아니라 힘든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무해한 사람들의 모습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저희 출연자들이 만들어내는 케미인데 매번 촬영 현장에서 그들의 케미가 진해지는 것이 느껴져서 제작자 입장에서도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Q9. ‘불가능은 없다’가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무모하기도, 자신의 한계를 넘는 도전을 하기도 하는 장면들은 예능을 보는 분들이 한 번쯤을 따라 해보고 싶기도, 멤버들을 응원하게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으라차차 멸치캠프'를 보시는 분들께 단순한 웃음을 넘어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 같은 것들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9. 촬영을 하면서 느낀 것을 말씀드리면 그냥 하다 보면 ‘어? 되네?’ 하는 순간들이 반드시 온다는 겁니다. 조나단이 늘 말하는 ‘Just do it’이 진짜 되는 거였구나를 매 회차 보면서 느낍니다. 그런 것들을 제작자인 제가 의도한 게 아니라, 출연자들이 실제로 만들어낸 순간이라 저도 놀라움 속에서 배웁니다.
Q10.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가장 주목해서 봐야 할, 또는 기대해 주었으면 하는 에피소드를 꼽는다면 어떤 회차일지, 그 이유도 부탁드립니다.
A10. 아무래도 시작을 알리는 1회, 2회가 제일 날 것 그대로의 회차라 꼭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제목 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출연자들이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당황스러움과, 그래도 어떻게든 뚫고 나가려는 의지들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웃고 조롱하고 티격태격하다가도 누군가의 짐을 나눠서 들어주는 묘한 동료애와 감동들이 살아있으니 꼭 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디즈니+의 '주간오락장: 한 주 동안 열리는 예능 종합 놀이터'는 주 5일, 오전 8시 대한민국의 아침을 유쾌하게 열 다섯 편의 예능 패키지로 떠오르는 대세 지예은과 아찔한 썸 타기 '60분 소개팅: 30분마다 뉴페이스', 한국 대표 약골들의 멸치탈출 프로젝트 '으라차차 멸치캠프', ‘먹생먹사’ 슬로건 아래 묵직한 웃음 한방을 예고하는 고칼로리 버라이어티 '배불리힐스', 거침없는 입담의 소유자 유병재의 '짧아유', 그리고 ‘맛잘알’ 셰프들의 숨겨진 단골집을 소개하는 '셰프의 이모집'으로 구성되어 시청자들의 잠들어 있던 웃음 본능을 깨울 예정이다.
'으라차차 멸치캠프'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와 '좀비버스'로 화제를 모은 문상돈 PD,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를 연출한 원승재 PD가 연출을 맡아 피트니스에 다채로운 게임을 입힌 새로운 방식의 피지컬 버라이어티다. '1박 2일'을 포함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한 가수 딘딘부터 연기는 물론 최근엔 탁월한 예능감으로 존재감을 뽐내는 최다니엘, 유튜브부터 TV까지 종횡무진 넘치는 끼를 자랑하는 조나단, 싱어송라이터로 이번 예능을 통해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시킬 오존까지 각기 다른 매력의 소유자들이 출연한다.
디즈니+의 '주간오락장: 한 주 동안 열리는 예능 종합 놀이터'의 '으라차차 멸치캠프'는 8월 22일(금)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전 8시에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