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배우 구성환이 때 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부친의 건물 소유로 인해 재벌설에 휩싸였다가 아니라고 해명하자, 증여를 밝히지 않았다고 가난한 척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급기야 '나 혼자 산다' 출연 타당성까지 거론되는 상황. 해명을 해도 반복되는 논란 프레임이 씁쓸함을 자아낸다.
구성환은 지난 8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약칭 나혼산)'에서 오랜만에 근황을 공개했다. 앞서 반려견 꽃분이와 함께 낭만 가득한 옥탑 빌라 생활을 공개한 구성환의 근황은 '나혼산'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자아냈다.
특히 그는 '나혼산'에서 최근 폭우로 인한 누수 피해를 고백하며 안타까움과 공감대를 자아냈다. 이에 구성환이 직접 옥상의 누수를 확인하고 방수 작업, 안방 도배까지 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시청자 일각에서 구성환이 집주인에게 누수 피해로 인한 복구를 요청하지 않고 직접 방수 작업을 하는 것에 대해 이목이 쏠렸다. 이에 SNS를 통해 직접 문의까지 받은 구성환이 직접 입을 열었다. 그가 거주하고 있던 빌라가 부친 명의의 건물이었고, 구성환이 이를 증여받았던 것이다.
[사진]OSEN DB.
구성환은 이와 관련 12일 개인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통해 "댓글로 '왜 옥상 에폭시를 집주인한테 맡기지 네가 하냐', '도배를 집주인한테 안 맡기고 네가 하냐' 많이들 여쭤보시는데 이게 방송 나올 때마다 집주인, 건물주, 건물 몇 채 가지고 있냐 이거에 대해 논란이 끊이지 않아서 이 영상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제 말씀 안 드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 건물에 있는 부분은 아버지의 건물이 맞다. 그리고 이쪽 반대쪽을 제가 2021년도인가 2022년도에 증여를 받게 된다. 당연히 증여세는 다 냈다. 근데 굳이 방송에 나가서 제가 제 얘기를, 제 과거사, 개인사를 얘기하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두리뭉실 넘어갔는데 이게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라며 "아버지가 국가 유공자이신데 뇌 쪽에 감마치료라고 있다. 뇌 치료를 받으시면서 후유증으로 치매가 좀 갑작스럽게 오셨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절반의 다세대 건물에 대한 부분을 증여해주셨다"라고 증여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다만 구성환은 시청자 일각에서 제기한 '가난한 척' 의혹에 대해 "저는 어떤 방송에서도 가난한 척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제가 왜 굳이 그러겠나"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급기야 그는 실제 주거 면적은 건평 18평, 외부 포함 면적은 20평이라며 구체적인 평수까지 밝혔고, 매월 말일 부친께 월세 또한 꼬박꼬박 내고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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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환이 이러한 오해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초 그는 '재벌설'까지 나올 정도로 무명 시절에 비해 부유하다는 의혹 아닌 의혹에도 휩싸인 바 있다. 구성환이 거주 중인 빌라 건물이 그의 부친 명의라고 알려지며 "아버지가 건물주다", "건물이 한 채가 아니라더라", "절친 이주승이 살고 있던 빌라가 구성환 아버지 건물"과 같은 온갖 루머에 시달렸던 것이다.
하지만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나 혼자 산다' 출연을 통해 각광받기 시작한 구성환은 지난 2월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약칭 유퀴즈)'에 게스트로 출연했을 당시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당시 그는 "아버지는 작은 회사에 다니던 직장인이셨다. 한 평생 일하셔서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에 작은 빌라 한 채를 갖고 계시다. 저를 지원하실 수 없는 상태"라고 털어놨다.
이번에는 다시 구성환의 부동산 재산 규모를 두고 이번엔 정반대의 "가난한 척 했다"라는 비판이 등장한 바. 불과 반년 사이 대벌설과 가난한 척을 오가며 구설수에 휘말린 구성환이 직접 유튜브를 통해 해명한 심경이 이해되는 실정이다.
문제는 구성환의 해명에도 '나 혼자 산다' 출연 가능성을 두고 비판적인 시각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 MBC 간판 예능인 만큼 '나 혼자 산다'는 그동안 출연진 구성 면에서 다양한 갑론을박을 자아내왔다. 프로그램 초창기 가수 황치열, 밴드 장미여관 육중완의 옥탑방 감성을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에게 강남과 이태원, 청담동 서울 대표적인 부촌에서 고급 아파트나 단독 주택을 보여주는 '나 혼자 산다' 고정 멤버 전현무, 박나래 등의 일상은 상대적 박탈감을 자아낸다며 비판받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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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고려해 '나혼산' 제작진은 현실은 역시 6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한 건물주임에도 소탈한 기안84나, MBC 재직 시절 퇴직금까지 '영끌'해 산자락 암반 아래 '호장마차'를 연 김대호, 본가 인근 반지하에서도 나름의 낭만을 실현시켜가는 배우 이유진 등의 일상을 배치하며 균형감을 추구�다. 옥탑 빌라를 통해 소탈한 일상을 보여준 구성환도 유사한 사례다.
'나혼산'과 같은 예능을 통해 공개되는 것은 생활 방식의 양상이지 자산의 규모나 형성 방식은 아니다. '나혼산'이 재테크 방법을 알려주는 교양 프로그램도 아니거니와, 시청자들이 '나혼산'을 통해 보고 싶고 알고 싶은 것도 출연자들의 일상이며 그 어떤 것보다 내밀한 자산 규모를 밝힐 의무는 출연자 누구에게도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 광풍이 불어닥친 한국의 특성상 검색 한번이면 타인의 거주 형태, 소유 방식을 알게 되는 풍토까지 막을 수는 없지만 거짓말도 아닌, 밝힐 필요 없는 사생활이 드러났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비난할 수 있을까. '나혼산'을 통해 이제야 무명을 탈피한 구성환에겐 지나치게 잔인한 유명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