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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부터 기업가까지…'中현안논의' 베이다이허 참석 전문가는

연합뉴스

2025.08.1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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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중전회 두달 앞두고 개최…미중 전략경쟁 심화 속 정책 향방 '주목' '과학계 여신' 등 참석…SCMP " 과학, 혁신, 기업가정신에 큰 비중"
과학자부터 기업가까지…'中현안논의' 베이다이허 참석 전문가는
4중전회 두달 앞두고 개최…미중 전략경쟁 심화 속 정책 향방 '주목'
'과학계 여신' 등 참석…SCMP " 과학, 혁신, 기업가정신에 큰 비중"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 지도부가 매년 8월초 여름휴가를 겸해 국가 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 올해 초청받은 전문가들이 여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향후 5년간 정책 방향을 담는 15차 5개년계획에 대해 다룰 이른바 '4중전회'(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 소집을 불과 두 달 앞둔 데다 무역관세 등 미국과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60명 넘는 참석자들의 면면을 통해 중국 정부의 향후 정책 우선순위를 가늠해보려는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3일 보도했다.
SCMP가 국영 신화통신이 공개한 명단을 분석한 결과 양자물리학, 생물학, 인공지능(AI), 재료과학, 의학 연구 등의 영역에서 활약하는 과학자들과 첨단산업 분야의 기업가들이 대거 포함됐다.

우선 구조생물학자 옌닝, 양자물리학자 판젠웨이, 유방암 권위자 쉬빙허가 눈에 띈다.
'과학계 여신'으로도 불리는 옌닝은 암과 당뇨병 등을 유발하는 단백질의 물리 구조를 세계 최초로 규명해낸 연구자이다. 중국 관료주의에 대해 과감하게 비판하며 미 아이비리그로 떠났다가 2022년 중국으로 복귀했다.
판젠웨이는 올해 초 자신이 이끈 연구팀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보다 1천조 배 더 빠른 양자컴퓨터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
또 국영 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의 리쉐룽 최고기술책임자(CTO), 음성인식 기술 선구기업인 아이플라이텍 설립자인 류칭펑 회장, 사이버보안업체 치안신의 우윈쿤 대표도 참석했다.
40세 미만의 젊은 기초 연구자 8명도 명단에 들어갔으며, 최연소는 33세의 저장대 화학과 펑젠둥 교수였다.

참석자 명단을 보면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신흥 기술의 개발과 응용을 가속하는 데 주력하고 과학, 혁신, 기업가정신에 큰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짚었다.
특히 중국의 향후 5년이 미중 전략 경쟁에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향후 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될 전망이다.
이들 전문가가 모여 논의한 초점이 AI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였다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보도하기도 했다.
상하이 AI 실험실의 저우보원 주임은 "AI 분야에서 세계적 각축은 본질적으로 국력 경쟁이자 미래 경쟁"이라면서 전략적 인재, 청년 인재, 복합형 인재를 키우는 데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3일에는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가 시 주석의 위임을 받아 직접 전문가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근교의 허베이성 친황다오 바닷가 휴양지인 베이다이허는 매년 8월이면 지도자들이 모여 국정 방침과 인사 문제 등을 조율해온 장소다. 통상 열흘 동안인 이 휴가 겸 회의는 마오쩌둥 시기부터 이어진 전통이기도 하다.
다만 회의 개최 여부나 일정·내용 등이 사전에 공개되지는 않고, 최근에는 고위 지도자가 베이다이허에 모인 전문가들에 인사를 전했다는 보도가 베이다이허 휴가철의 신호탄으로 해석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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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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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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