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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대 수력발전소, 보안 우려에 산업용 칩 자국산으로 교체"

연합뉴스

2025.08.14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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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SCMP "지멘스·슈나이더 PLC 사용 중단"
"中 3대 수력발전소, 보안 우려에 산업용 칩 자국산으로 교체"
홍콩 SCMP "지멘스·슈나이더 PLC 사용 중단"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수력발전시설을 갖춘 시뤄두댐이 국가 안보와 공급망 문제에 따라 산업용 칩을 자국산으로 완전히 교체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창장(長江) 상류 진사장(金沙江)에 건설된 시뤄두댐은 기계·장비 제어장치인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를 독일 지멘스와 프랑스 슈나이더일렉트릭 제품으로 사용하다 최근 중국 제품으로 완전히 전환했다.
중국 반도체 설계업체인 룽손테크놀로지는 완전히 중국 내에서 개발된 자사의 프로세서 '3C600'으로 구동되는 PLC인 'NJ400' 시리즈가 시뤄두댐에 공식 도입됐다고 밝혔다.
NJ400 시리즈는 2008년 설립된 중국의 PLC 전문 제조업체 아테콘테크놀로지가 개발했다.
룽손은 지난주 보도자료에서 "NJ400 시리즈가 시뤄두 수력발전소에서 사용되던 슈나이더 프리미엄 시리즈와 지멘스 S7-300 시리즈 PLC를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밸브 제어 시스템의 핵심 제어 장비를 완전히 현지화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독립적이고 통제할 수 있는 기술로 수력발전소의 장기적 안전과 안정적 운영을 위한 탄탄한 기술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룽손에 따르면 NJ400 시리즈 PLC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인 싼샤(三峽)댐과 샹자바댐 등에도 도입됐다.
SCMP는 중국 중요 산업 제어시스템의 국산화는 '스턱스넷(Stuxnet)' 등 컴퓨터 바이러스 공격에 따른 보안 취약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짚었다.
스턱스넷은 발전소와 공장 등의 산업 설비를 제어하는 지멘스 PLC를 특정 목표로 삼았으며 특히 2010년에 이란 핵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SCMP는 2010년 9월 중국에서도 스턱스넷이 1천여곳의 산업 설비 및 시설을 감염시켰다고 보도한 바 있다.
룽손은 2001년 중국 과학기술 연구의 정점인 중국과학원 산하 반도체 연구팀으로 설립된 이후 2011년 반도체 연구 및 개발을 상용화하기 위해 별도 기관으로 분사됐다.
서방 기업의 기술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룽손의 설립 목적으로 2020년 말에는 자체 개발한 중앙처리장치(CPU) '3A5000'을 출시했다.
룽손은 2023년 3월 미국 상무부 산업보안국(BIS)으로부터 무역 제재 대상인 '수출 통제 명단'(entity list)에 올라간 바 있다. 당시 미국은 룽손을 비롯한 중국 기업 27개 사가 미국 기술을 활용해 중국의 군사 현대화를 지원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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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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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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