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가 옛 동료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34)과의 첫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오타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1번타자 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5-6 역전패를 당해 4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에서는 에인절스에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함께 뛴 오타니와 트라웃의 첫 맞대결이 큰 관심을 모았다. 에인절스를 상징하는 두 명의 슈퍼스타로 활약한 오타니와 트라웃은 모두 MVP 3회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 2회(2021년, 2023년), 다저스에서 1회(2024년) 수상했고 트라웃은 에인절스에서만 3개의 MVP(2014년, 2016년, 2019년)를 들어올렸다.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과 미국의 결승전 마지막 타석에서 커리어 처음으로 맞붙었던 오타니와 트라웃은 당시에는 오타니가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오타니가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2024년 다저스로 이적했음에도 오타니와 트라웃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오타니가 투수로 돌아온 올해 마침내 모두가 기다리던 매치업이 성사됐다. 오타니는 이날 트라웃을 두 차례 상대했다. 1회말 2사에서 처음으로 트라웃을 만난 오타니는 최고 시속 98.8마일(159.0km)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트라웃과 승부했다. 그렇지만 트라웃도 좋은 선구안으로 공을 골라며 승부는 풀카운트로 이어졌다. 결국 오타니가 6구째 86.8마일(139.7km) 스위퍼를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넣으면서 트라웃을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타니와 트라웃은 4회 첫 타석에서 두 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오타니는 첫 타석과 달리 초구와 2구 커브와 스위퍼를 던졌지만 모두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벗어났다. 이후 두 차례 직구 승부로 2볼 2스트라이크를 만든 오타니는 5구째 100.7마일(162.0km) 포심을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낮은 코스로 절묘하게 꽂아넣으며 이번에도 트라웃을 스탠딩 삼진으로 침묵시켰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오타니가 MVP 3회 수상에 빛나는 트라웃과의 첫 맞대결에서 두 번이나 트라웃을 꺾었다”며 이날 오타니와 트라웃의 맞대결을 조명했다.
트라웃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모든 야구 팬들이 오늘 맞대결을 보고 싶어 했을거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오타니가 이겼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트라웃을 만난 두 타석은 정말 잘 던진 것 같다. 오늘 등판을 돌아보면 내가 계획한대로 잘 던지는 것이 중요했다. 내 의도대로 던지지 못할 때 에인절스 타자들이 좋은 타격을 했다”면서 “이 경기장에서 뛰는 동안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경기장 중 하나다. 그래서 이날 마운드에 오른 것은 정말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고 이날 등판을 돌아봤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