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포수 한준수를 두고 “양의지급 포수가 될 재목”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1999년생 한준수는 동성고를 졸업한 뒤 2018년 KIA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뛰어난 체격 조건(키 184cm 몸무게 95kg)을 바탕으로 공수를 겸비했다는 평가. 지난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른 애덤 올러의 5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이끌었고 1-1로 맞선 8회 2사 만루 찬스에서 데뷔 첫 그랜드 슬램을 쏘아 올리며 9-1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올러는 경기 후 “삼성 선발 후라도와 투수전 양상이었지만 위기에서 한준수의 리드 덕분에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오늘 승리의 공을 한준수에게 돌리고 싶다. 게다가 만루 홈런까지 터뜨려 진짜 MVP”라고 활짝 웃었다.
1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포수 한준수는 다 받아주는 스타일로 올러와 호흡이 잘 맞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작년보다 성장했지만 더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한준수 정도의 타격 능력을 가진 포수라면 투수 리드와 블로킹 등 조금만 더 세밀해진다면 양의지 같은 포수가 될 수 있다.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범호 감독은 또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팀과 개인 모두 훨씬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어제 올러와의 호흡만 놓고 본다면 양의지급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⅔이닝 5실점(5피안타 4볼넷 5탈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던 올러는 삼성을 상대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뽐냈다. 이범호 감독도 올러의 구위 회복을 반기며 “스피드도 잘 나왔고 옆에서 보니까 공이 날아가는 느낌도 빠르고 힘이 좋아 보이더라. 공이 꺾이는 게 빠르니까 타자 입장에서 껄끄러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어제 정도만 던지면 만족한다. 다음에는 100구 소화도 가능할 것 같다. 6이닝만 책임진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