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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아 잘했어' 꽉 안아준 PSG 엔리케 감독..."정말 미쳤다! 이강인 훌륭한 플레이 펼쳤어" 우승 후 행복 인터뷰

OSEN

2025.08.1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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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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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이 '복덩이' 이강인(24)을 꽉 안아줬다.

PSG는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2025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결승에서 토트넘 홋스퍼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UEFA 슈퍼컵은 유럽대항전 챔피언들끼리 맞붙는 경기다. PSG는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챔피언, 토트넘이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팀 자격으로 나섰다. 여기서 PSG가 승자가 되면서 본격적인 시즌 개막도 전에 트로피를 손에 넣게 됐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우스만 뎀벨레-흐비차 크바라첼리아, 데지레 두에-비티냐-워렌 자이르에메리, 누누 멘데스-윌리안 파초-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키미, 뤼카 슈발리에가 선발로 나섰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지휘하는 토트넘은 3-5-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히샬리송-모하메드 쿠두스, 제드 스펜스-파페 사르-주앙 팔리냐-로드리고 벤탄쿠르-페드로 포로, 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케빈 단소,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먼저 출격했다. 손흥민이 로스엔젤레스(LA)FC로 떠난 가운데 내린 전술 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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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는 예상과 달리 토트넘을 상대로 고전했다. 토트넘의 강한 압박과 에너지 레벨에 밀리기 시작했고, 전반 39분 프리킥에서 반 더 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쿠두스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지 않았다면 0-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칠 뻔했다.

두 번째골도 토트넘의 몫이었다. 이번에도 세트피스였다. 후반 3분 로메로가 반대편으로 길게 돌아들어가며 PSG 수비를 따돌렸고, 정확한 헤더로 득점했다. PSG로선 구단과 재계약 갈등으로 명단 제외된 주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빈자리가 아쉬운 장면이었다.

속절없이 끌려가던 PSG는 후반 막판 반전을 썼다. 후반 22분 교체 투입된 이강인이 시발점이었다. 그는 후반 40분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귀중한 만회골을 터트렸다. 여기에 후반 추가시간 곤살로 하무스가 뎀벨레의 크로스를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극적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PSG는 비티냐가 첫 슈팅을 놓쳤으나 하무스, 뎀벨레, 이강인, 멘데스가 차례로 성공했다. 반면 토트넘은 솔란케와 벤탄쿠르가 성공했으나 반 더 벤과 마티스 텔이 실축하며 무릎 꿇었다. 그렇게 우승팀은 PSG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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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새 역사가 탄생했다. PSG는 1970년 창단된 이래 구단 역사상 처음이자 프랑스 구단 최초로 UEFA 슈퍼컵 우승을 차지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 1996년 UEFA 슈퍼컵에 한 차례 출전한 적 있지만, 유벤투스에 2-6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PSG는 이번에도 준우승이 눈앞이었지만, 이강인의 골을 시작으로 반전 드라마를 쓰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엔리케 감독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구단 인터뷰에서 "정말 미쳤다! 그 말이 딱 맞다. 미쳤다...정말 행복하다. 우리가 이길 자격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토트넘 같은 팀이 많은 훈련을 했고, 우리는 오직 5번만 훈련했다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너무나 달라서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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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엔리케 감독은 "오늘도 평소처럼 팬들이 경기 내내 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심지어 0-1로 지고 있다가 0-2로 끌려가게 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라며 "결국 우리가 이길 자격이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선수들과 특히 팬들에게 행복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다음 시즌을 쉬면서 생각하는 것이 더 좋았겠지만, 이 트로피를 차지한 것이 중요하다. 슈퍼컵 결승전에 나서는 건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행복하다. 우리는 챔피언이다"라며 "우리 선수들은 팬들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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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역할도 매우 컸다. 그의 벼락 같은 추격골이 아니었다면 PSG의 짜릿한 우승도 나올 수 없었다. 엔리케 감독 역시 경기 후 이강인을 보자마자 하이파이브한 뒤 꽉 끌어안으며 애정을 표현했다. 웃는 얼굴로 이강인의 머리를 연신 쓰다듬기도 했다.

엔리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도 "벤치에서 나온 선수들도 매우 중요했다. 그들은 모두 선발에서 뛰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며 "오늘 하무스와 이강인, 파비안 루이스, 이브라힘 음바예 모두 훌륭한 플레이를 펼쳤다"라고 언급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UEFA 슈퍼컵 득점자와 직접 출전한 우승자가 된 이강인. 영국 'BBC'는 "교체 투입된 이강인이 PSG에 희망을 불어넣었다"라고 평가했고, 프랑스 '막시 풋'도 "이강인이 아름다운 슈팅으로 득점하며 PSG를 되살렸다"라고 극찬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도 이강인의 활약에 주목했다. 매체는 "이강인과 하무스가 예상치 못한 영웅적인 구세주로 떠올랐다! 후반 교체 투입된 둘이 결승전의 운명을 바꿨다"라며 "이강인과 하무스의 영웅적인 활약은 두 선수의 미래가 여전히 불투명했던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영웅은 가장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나타날 수 있음을 일깨워 줬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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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SG, 리그1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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