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中 청두 '亞 최상위 무대' ACLE로 이끈 서정원 감독 "흰머리 느는 고된 직업. 그래도 너무 사랑한다"

OSEN

2025.08.14 08:04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사진] 서정원 감독 / 서정원 감독 소셜 미디어 계정

[사진] 서정원 감독 / 서정원 감독 소셜 미디어 계정


[OSEN=노진주 기자] 중국슈퍼리그(CSL) 소속팀 청두 룽청을 아시아 최상위 무대로 이끄는 '새 역사'를 쓴 서정원 감독(54)이 오랜만에 진심을 눌러 담아 장문의 글을 썼다.

서정원 감독은 13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청두를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뒤 느낀 감정을 전했다.

그는 2020년 12월 청두에 부임한 뒤 팀을 훌륭히 지휘 중이다. 곧바로 청두를 1부로 승격시켰고, 지난 시즌엔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중국슈퍼리그 3위를 기록하며 ACLE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올 시즌도 선두 상하이 선하(승점 45)에 승점 단 2점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청두는 방콕 유나이티드를 3-0으로 꺾고 ACLE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서정원 감독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청두를 아시아 대항전 본선으로 이끄는 이정표를 세웠다. 

[사진] 서정원 감독 / 서정원 감독 소셜 미디어 계정

[사진] 서정원 감독 / 서정원 감독 소셜 미디어 계정


그는 최근 1~2년 사이 에이전트비 미지급과 훈련장 대관 문제, 구단의 일방적인 선수 영입 등 크고 작은 갈등에 휘말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힘을 합쳐 나아가도 모자랄 수 있는데 오히려 장애물을 만들고 있는 구단에 서정원 감독은 분노를 참지 않기도 했다. 그는 지난 달 "6개월 동안 참아왔는데 감독으로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방관만 할 수는 없다"라며 "겨울부터 청두 구단은 우리 코칭스태프를 신뢰하지 않았다. 나중에는 의료진을 해고하고, 통역도 해고했다"라고 폭로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당시 서정원 감독은 "그래도 분명한 것은 (이 일을) 하고 싶단 것이다. 구단이 코칭스태프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가능한 한 빨리 우리에게 알려줘야 한다. 나와 소통하기를 바란다"라며 열린 자세를 취했다.

"일을 하고 싶다"던 서정원 감독의 말은 진심이었다. 그동안 청두가 범접하지 못했던 ACLE 본선에 나선다. 

[사진] 서정원 감독 / 서정원 감독 소셜 미디어 계정

[사진] 서정원 감독 / 서정원 감독 소셜 미디어 계정


대업을 일군 그는 오랜만에 장문의 글 속에 진심을 담았다. 

서정원 감독은 “시즌이 시작되면 빡빡한 일정과 예상치 못하게 일어나는 장애물들에 늘 신경이 곤두선다. 하루 24시간 '감독'이라는 신분을 잊지 않고 사느라 때론 모든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경기를 하면서 생각하고 준비한 대로 모든 게 들어맞는 순간이나 우리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고 한계를 이겨내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성취감과 함께 보상을 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승리의 기쁨을 현장에서 팬들과 함께 나누고, 그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고된 하루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듯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 머릿속은 다음 경기로 채워진다. 그날 밤(ACLE 본선 확정 당일) 한나절도 그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하니 밤새 또 흰머리만 늘어난다. (감독은) 고된 직업이다. 그래도 이 일을 너무 사랑한다”라고 들려줬다.

팬들은 "이렇게 멋진 감독님을 모시고 있는 청두는 행운이다", "언제 어디서나 너무 멋지다", "늘 응원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노진주([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