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높은 산은 킬리만자로(해발 5천895m)이다. 주변 평지에서 우뚝 솟아올라 있는 모습이다 보니 다른 대륙의 고산보다 더 높아 보인다.
적도 근처(남위 3도)에 자리 잡고 있는데도 정상은 만년설로 덮여 있다. 그래서 스와힐리어로 '빛나는 산'이라는 뜻의 킬리만자로는 범상치가 않다.
아프리카의 최고봉 킬리만자로가 국내에 널리 알려진 원인 중 하나는 가수 조용필이 부른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 덕분일 것이다. 이 노래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설의 도입부에는 "서쪽 정상 부근에는 말라 얼어붙은 표범의 사체 한 구가 있다. 표범이 그 고도에서 무엇을 찾고 있었던 것인지는 아무도 설명하지 못한다"라고 쓰여 있다. 이 소설과 조용필의 노래를 관통하는 주제는 아마도 '근원적 고독'일 것이다.
킬리만자로가 있는 탄자니아에서 북쪽으로 더 올라가면 '아프리카의 지붕' 아비시니아고원이 나온다.
에티오피아의 서편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비시니아고원의 평균 고도는 2천m 이상이다. 수도 아디스아바바도 해발 2천355m의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1년 내내 온화한 기후를 나타낸다.
아비시니아고원은 커피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이곳의 커피가 예멘으로 건너가 유럽 등지로 널리 퍼져나가게 됐다고 한다.
동아프리카에 아비시니아고원이 있다면 북아프리카에는 아틀라스산맥이, 남아프리카에는 드라켄스버그산맥이 위용을 자랑한다.
아틀라스산맥은 모로코 서쪽 끝 대서양 해안에서 알제리를 지나 튀니지까지 2천500㎞에 걸쳐 이어져 있다. 해발 3천m 이상의 봉우리가 여럿 있고, 그중 최고봉은 모로코에 있는 투브칼(4천167m)이다.
아프리칸스어로 '용의 산'이라는 뜻의 드라켄스버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레소토에 약 1천㎞의 길이로 뻗어있다. 최고봉은 타바나 은틀레냐나(3천482m)인데, 남아공 영토 복판의 고산지대 국가인 레소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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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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