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아직 손흥민(33, LAFC)을 만나려면 한 달이나 남았지만, 벌써 손흥민 맞이에 여념이 없다. 산 호세 어스퀘이크스가 '글로벌 슈퍼스타' 손흥민을 초대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 산 호세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리바이스 스타디움(산 호세 홈구장) 인수가 시작됐다....1개월 후"라며 모래시계와 복싱 글러브 이모지를 덧붙였다.
그리고 산 호세는 크리스티안 아랑고로 보이는 산 호세 선수와 손흥민의 얼굴을 크게 띄운 전광판 이미지를 함께 공유했다. LAFC와 맞대결은 한국 시각으로 9월 14일 오전 8시 30분에 열리지만, 그 누구보다 빠르게 손흥민이 온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것.
이를 본 MLS 전문 언론인 파비안 렌켈은 "산 호세 어스퀘이스크가 리그의 새로운 스타인 손흥민을 광고하는 데 시간을 전혀 낭비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사진]OSEN DB.
실제로 손흥민의 인기는 미국에서도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LAFC는 오는 17일 뉴 잉글랜드 레볼루션 원정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시카고 파이어 원정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며 MLS 데뷔전을 치렀고, 뉴 잉글랜드전에선 선발 데뷔전이 점쳐지고 있다.
그 덕분에 뉴 잉글랜드는 이미 축제 분위기다. 손흥민을 직접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몰려들 예정이기 때문. 렌켈은 "뉴 잉글랜드 레볼루션에 따르면 손흥민이 시카고전에서 데뷔한 이후 티켓 판매가 급증했다"라고 전했다.
심지어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기록에도 근접할 기세다. 올해 뉴 잉글랜드의 평균 홈 관중 수는 약 23000명이고, 역대 최다 관중 수는 2024년 4월 메시가 출전했던 인터 마이애미전의 65612명이었다.
이번 시즌에도 지난달 인터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43293명이 뉴 잉글랜드 홈구장을 방문했다. 렌켈은 "손흥민의 첫 선발 출전으로 관중 수는 2025년 메시와 인터 마이애미가 왔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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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파급력을 설명하면서 메시의 이름이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재 손흥민은 LAFC를 넘어 MLS 전체를 통틀어 가장 주목받는 스타다. 앞서 MLS는 "이번 주 LAFC는 손흥민이 2650만 달러(약 368억 원)가 넘는 리그 이적료 신기록으로 클럽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판타지로 시작한 일이 현실이 됐다"라며 깜짝 놀랐다.
또한 MLS는 "이번 이적으로 LA에는 진정한 글로벌 슈퍼스타가 탄생했다. 손흥민은 2023년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한 뒤로 MLS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신입생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존 토링턴 LAFC 단장은 메시와 직접적인 비교를 피했지만, 손흥민의 존재감은 이미 국내외에서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그는 아시아에서 가장 존경받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미국 팬들도 손흥민에게 열광 중이다. 렌켈은 "지난 7일간 LA를 제외하고 구글에서 손흥민을 가장 많이 검색한 지역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시카고, 샌디에이고, 시애틀, 뉴욕시"라며 "이는 MLS에서 MLS에서 역대급으로 큰 화제다. 메시의 합류가 불러일으켰던 열기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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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센셜리 스포츠' 역시 "손흥민 영입은 이미 대박으로 보인다. 미국 축구계는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LAFC의 상품 판매가 급증했다"라며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이미 두 시즌 동안 인터 마이애미에서 마법을 써내려온 '아르헨티나 슈퍼스타' 메시보다 MLS에서 더 큰 유명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LAFC도 손흥민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토링턴 단장은 "아직도 손흥민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큰 사람인지 잘 모른다는 느낌이 든다. 그가 가진 '아이콘' 지위는 놀랍다. 우리는 이것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 엄청나게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클 것이라는 강한 의심이 든다"라며 큰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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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유니폼도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중이다. 렌켈에 따르면 손흥민의 흰색 어웨이 유니폼마저 배송이 지연되고 있을 정도. 지금 주문해도 배송만 최대 한 달이 걸릴 수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또한 렌켈은 "손흥민의 인기로 인해 LAFC는 홈페이지에 등록된 모든 어센틱 아디다스 2024 홈 블랙 유니폼의 남성용 사이즈가 매진됐다. 오직 3XL 사이즈만 남아있다. 손흥민 유니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리그는 더 이상 선수를 위한 어센틱 LAFC 블랙 유니폼을 재고로 보관할 수 없게 됐다. 반면 손흥민의 데뷔 유니폼(어웨이)은 모든 사이즈 재고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손흥민은 MLS뿐만 아니라 미국 MLB와 NBA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LAFC 팀 동료인 라이언 홀링스헤드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미 야구 경기 시구와 NBA 경기 팁오프로 초청받았다. 이미 LA 다저스는 손흥민이 27일 경기에서 시구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상황. 손흥민도 이를 공유하며 홀링스헤드에게 "우리 더 연습해야겠는 걸"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