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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멈추는 게 뼈아프지만..." 가능성 본 안준호 감독 "가느다란 희망의 불빛 드려 다행"

OSEN

2025.08.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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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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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안준호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이 아쉽게 8강에서 여정을 마무리한 소회를 전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4일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5년 국제농구연맹(FIFA) 아시아컵 8강전에서 중국에 71-79로 패했다.

이번 대회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A조 2위로 12강전에 진출했다. '죽음의 조'로 불렸지만, 카타르와 레바논을 연달아 잡아내며 생존했다. 12강전에서도 B조 3위 괌을 가볍게 누르고 8강에 올랐다.

하지만 한국은 장신 선수들이 즐비한 중국에 막히며 아쉽게 짐을 싸게 됐다. FIBA 랭킹 30위를 자랑하는 중국은 확실히 한국(53위)에 비해 단단했다. 특히 221cm 위자하오와 210cm 후진추, 206cm 유지하오 등의 높이는 알고도 막기 어려웠다.

한국은 경기 초반 하윤기의 활약 속에 중국과 팽팽히 맞섰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했으나 끝내 반전을 쓰지 못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37개-50개로 밀렸고, 3점슛 성공률이 12.5%(3/24)에 그친 점이 발목을 잡았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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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안준호 감독은 "여기서 멈춘다는 게 뼈아프고 슬프다. 제공권을 상당히 많이 내준 것이 가장 아쉽고, 그로 인해 경기 주도권을 놓친 것 같다"라며 "다만 선수들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코트에 나가면 본인에게 주어진 미션대로 최선을 다해줬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선수들에게 매우 고맙고 감사하다. 승패에 대한 책임은 감독한테 있다"라고 전했다.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는 제공권을 꼽았다. 안준호 감독은 "중국의  장신 선수들에게  제공권을  빼앗긴  것이  가장  가슴  아픈  부분이다. 우리는 다 갖췄지만, 가질 수 없었던 게 신장이다. 신장의 열세로 인해 제공권을 내주면서 주도권을 빼앗겼다"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하루빨리 백보드를 지배할 수 있는 빅맨이 절실히 필요하다. 빅맨만 있다면 더 좋은 경기와 더 좋은 모습으로 아시아권에서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비록 4강 진출은 무산됐지만, 이현중과 여준석, 유기상 등을 중심으로 희망을 본 한국 남자농구다. 안준호 감독은 "팬 여러분들의 사랑과 격려에 부응을 못 해 대단히 송구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셨듯이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 드렸고, 팬 여러분께 가느다란 희망의 불빛을 드린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한국 남자농구를 지탱하고 생명력을 유지하는 주체는 팬 여러분이다. 앞으로도 팬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에 부응하겠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어떠한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로 비상하겠다. 더 많은 사랑과 격려 부탁드리며, 우리 남자농구 미래는 밝다고 생각해주시길 바란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감사하다"라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email protected]

[사진] FIBA,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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