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배우 겸 연극 연출가 故 백원길이 세상을 떠난 지 12년이 흘렀다.
故 백원길은 2013년 8월 16일 강원도 양양군 서면 남대천 상류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2세.
전날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다는 후배의 실종 신고로 수색이 시작됐고, 자택에서 멀지 않은 하천 물속에서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백원길이 어항을 놓기 위해 물에 들어갔다가 물살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사망 직전까지 양양에 거처를 마련해 홀로 지내며 낚시를 즐겼고, SNS에도 “양양으로 가서 쉬어야지”, “밤낚시 하려고 지렁이 잡았더니 피곤해 그냥 누워버렸다” 등의 글을 남겨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2002년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으로 데뷔한 백원길은 영화 ‘부산’, ‘황해’, ‘수상한 이웃들’, ‘내가 고백을 하면’ 등 스크린과 MBC ‘심야병원’, ‘무신’, KBS2 ‘드림하이’, 드라마 스페셜–시리우스 등 브라운관을 오가며 묵직한 연기를 선보였다.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도 활약하며 ‘점프’, ‘브레이크 아웃’ 등을 연출해 무대 감각을 인정받았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동료 배우 유연석은 “좋은 곳에서 항상 그렇게 웃으시길”, 박정민은 “존경했습니다. 선배님의 에너지 본받겠습니다”라며 애도를 전했다.
백원길이 남긴 수많은 무대와 작품 속 모습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