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LA올림픽 배구장은 혼다 센터...최초 '경기장 명명권' 판매

중앙일보

2025.08.14 21:01 2025.08.14 21:4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LA 메모리얼 콜로세움 앞에 설치된 2028 LA 올림픽 팻말. [AP=연합뉴스]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경기장에 기업명이 들어간다.

15일(한국시간) 2028 LA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역사상 처음으로 ‘경기장 명명권(네이밍 라이츠)’ 판매 권리를 갖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네이밍 라이츠’는 기업이 돈을 지불하고 경기장에 이름을 붙일 수 있는 명명권으로, 프로스포츠 구단들은 경기장과 팀 운영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명명권을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 홈구장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를 딴 ‘스포티파이 캄프누’다.

그런데 올림픽에서 경기장 이름을 판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IOC는 그동안 올림픽을 상업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명명권 판매를 금지해왔다.

하지만 올림픽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데다, 개최 및 준비에 따른 엄청난 재정적 압박에 LA올림픽 조직위는 명명권을 판매할 권리를 달라고 강하게 밀어붙였고, IOC의 ‘신성불가침’ 같던 전통을 무너뜨렸다.

LA 올림픽 조직위는 입장권 판매와 후원금, IOC 지원금 등으로 예산 69억 달러(9조5800억원)를 마련할 계획이고, 이를 초과한 예산은 LA시와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명명권 판매 수익을 IOC와 LA올림픽 조직위가 어떻게 나눌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LA올림픽 조직위는 수백만 달러 이상의 엄청난 수익으로 개최 비용을 충당할 수 있게 됐다. 케이시 와서먼 LA올림픽 조직위원장에 따르면 명명권 판매로 인한 수익은 조직위 예산인 69억 달러보다 많다.

NLH 애너하임 덕스가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혼다 센터. [로이터=연합뉴스]

와서먼 조직위원장은 IOC 위원들에게 미국 내에서 경기장 이름은 스포츠의 일부라는 점을 설명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고 밝혔다.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 등의 홈구장은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을 딴 ‘크립토닷컴 아레나’인데, 와서먼 위원장은 2028년 LA올림픽 체조와 복싱이 열릴 크립토 아레나에 대해 “사람들은 ‘크립토 (아레나)’를 ‘크립토’로 알지, 체조 경기장이라고 하면 모른다”고 설명했다.

LA 올림픽 조직위는 이미 일본 모터 그룹 혼다, 미국 미디어그룹 컴캐스트와 경기장 명명권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혼다는 배구가 열릴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혼다 센터의 명명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LA 올림픽 기간에도 해당 경기장은 혼다 센터로 불리게 됐다. 또 로스앤젤레스 유니버설 스튜디오 주차장에 설치될 스쿼시 경기장은 ‘컴캐스트 스쿼시 센터’로 불리게 됐다.

조직위는 최대 19개의 임시 경기장 명명권을 판매할 계획이다. 다만 올림픽을 개최했던 상징적인 경기장 LA콜리세움과 로즈볼, 다저스타디움은 명명권 판매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더불어 경기장 내 광고를 금지하는 ‘클린 베뉴’ 정책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3년 앞으로 다가온 LA올림픽은 2028년 7월에 열린다. 미국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처음이다.




박린([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