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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7월 소매판매 3.7%↑·산업생산 5.7%↑…계절 영향에 '부진'(종합)

연합뉴스

2025.08.1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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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시즌에 7월 도시 실업률 5.2%…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比 0.3% 하락 상반기 급격한 둔화 피했으나 정부지원 효과 약화로 추가 부양책 필요성 커져
中 7월 소매판매 3.7%↑·산업생산 5.7%↑…계절 영향에 '부진'(종합)
대학 졸업시즌에 7월 도시 실업률 5.2%…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比 0.3% 하락
상반기 급격한 둔화 피했으나 정부지원 효과 약화로 추가 부양책 필요성 커져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의 지난 달 소매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3.7% 증가해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산업생산은 5.7% 증가했다.
미국발 무역환경 변화와 극단적 기후조건, 국내시장의 출혈경쟁 등 여러 압박 요인 속에 중국의 7월 경제지표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함을 보이면서 하반기 성장세가 악화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중국 소매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3.7% 증가해 로이터 시장 예상치(4.6%)를 하회했다.
폭염과 홍수 등 계절적 영향 속에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지원금 공백기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소매 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수치로 내수 경기 가늠자다.
7월 산업생산도 전년 대비 5.7% 증가해 로이터 예상치인 5.9%를 살짝 밑돌았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1∼7월 고정자산투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해 시장 예상치(2.7%)를 하회했다.
또 1∼7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0% 감소해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규모 이상'(연간 매출 2천만위안, 약 40억원 이상 기업) 기업의 이익은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7월 전국 도시 실업률 평균은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5.2%였다. 1∼7월 기준으로도 5.2%로 동일했다.
여기에는 중국의 대학 졸업 시즌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7월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에 비해 0.3% 하락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국가통계국 발표 자료를 기반으로 계산한 값이며, 2023년 5월 이후 이어져 온 부진한 흐름이 계속됐다.
국가통계국은 "일부 지역의 고온과 홍수가 7월 경제 성장에 단기 타격을 줬다"면서 "경제 회복의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달 중국의 경제활동은 소매판매의 급격한 부진에 이어 산업생산이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향후 더 많은 경기 부양책을 내놓아야 하는 압박에 직면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천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현재 중국 경제는 정부 지원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는데, 문제는 그 지원들이 너무 한 해의 앞부분에 집중됐다는 것"이라면서 "이제는 그 영향이 어느 정도 희미해졌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은 미중 무역전쟁이 휴전된 틈에 공장들이 물량을 서둘러 내보내면서 급격한 둔화를 피하는 데는 도움을 줬으나, 약한 국내 수요와 글로벌 리스크가 3분기 성장세를 끌어내릴 것으로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최근 들어 경제 성장을 위한 대규모 조치들을 새로 발표하는 대신 기업 간 치열한 경쟁을 억제하려하고 있어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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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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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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