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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쏘니한테 골 먹히긴 했는데..." LAFC 감독, 자진납세→"내 잘못 아니었어!" 변명에 손흥민도 '빵' 터졌다

OSEN

2025.08.1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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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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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스티븐 체룬돌로 로스엔젤레스(LA)FC 감독이 13년 전 손흥민(33)과 인연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가 손흥민의 첫 훈련 세션을 앞두고 유쾌한 농담을 던졌다.

'전설' 손흥민(33, LAFC)도 신고식은 피할 수 없었다. 그가 로스엔젤레스(LA)FC 동료들의 쏟아지는 물세례와 '인디언밥' 속에서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LAFC는 14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첫 훈련 세션을 소화한 영상을 공개했다. 체룬돌로 감독이 먼저 짧게 연설했고, "얘들아, 새로운 선수 쏘니를 소개할게"라며 선수들에게 손흥민을 소개했다.

이어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과 얽힌 옛 일화를 언급했다. 그는 "만약 손흥민이 나를 어떻게 제치고 득점했는지 이야기한다면 그건 사실이 아니다. 너희들 중 몇 명은 그 장면을 봤을 거다. 하지만 우리는 센터백과 골키퍼를 얘기해야 한다"라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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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인연은 과거 2012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체룬돌로 감독은 하노버 소속의 베테랑 풀백이었고, 손흥민은 함부르크의 떠오르는 신예였다. 양 팀은 분데스리가에서 만났고, 손흥민이 상대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뒤 체룬돌로를 따돌리고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른 바 있다. 그 골로 함부르크가 1-0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의 LAFC 이적 소식이 알려지자 13년 전 골 장면도 화제를 모았다. 미국 'ESPN'도 "손흥민이 체룬돌로 LAFC 감독을 당황시켰던 때"라며 해당 득점 영상을 공유했다.

이제는 미국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만난 손흥민과 체룬돌로 감독. 체룬돌로 감독은 다소 굴욕적이었을 수도 있는 자신의 과거를 먼저 들춰내며 선수단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후 체룬돌로 감독독은 LAFC 선수들에게 두 줄로 서서 인간 터널을 만들라고 지시했고, 손흥민의 신고식(?)을 진행했다. 동료들은 빠르게 터널을 빠져나가는 손흥민을 향해 물병의 물을 뿌리고 등을 두드리며 환영했다.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위고 요리스도 미소 지으며 동료들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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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올여름 토트넘 홋스퍼와 10년 동행을 끝내고 지난 7일 LAFC에 공식 입단했다. 당시 LAFC는 "손흥민은 '블랙&골드'다. 그는 토트넘을 떠나 LAFC와 완전 이적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이며 2029년 6월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라며 "블랙&골드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라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MLS 역대 최고 이적료 신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미국 'ESPN' 등에 따르면 LAFC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에 이적료 2660만 달러(약 368억 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도 손흥민을 사우디아라비아에 매각한다면 더 많은 돈을 받아낼 수 있었지만, 손흥민의 뜻을 존중해 LAFC의 제안을 승낙했다.

연봉도 남다르다. 손흥민은 MLS의 로컬 룰인 '지명 선수(Designated Player)'로서 샐러리캡에 구애받지 않는 대우를 받는다. '기브 미 스포츠' 톰 보거트 기자에 따르면 그는 연봉 870만 달러(약 120억 원)를 받는다. 이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다음으로 많은 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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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손흥민은 LAFC를 넘어 MLS 전체를 통틀어 가장 주목받는 스타다. 앞서 MLS는 손흥민을 "판타지로 시작한 일이 현실이 됐다"라며 "이번 이적으로 LA에는 진정한 글로벌 슈퍼스타가 탄생했다. 손흥민은 2023년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한 뒤로 MLS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신입생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에센셜리 스포츠' 역시 "손흥민 영입은 이미 대박으로 보인다. 미국 축구계는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LAFC의 상품 판매가 급증했다"라며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이미 두 시즌 동안 인터 마이애미에서 마법을 써내려온 '아르헨티나 슈퍼스타' 메시보다 MLS에서 더 큰 유명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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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유니폼도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중이다. 심지어 최근 일주일 사이에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마저 능가했을 정도. 존 토링턴 LAFC 단장은 "손흥민은 LAFC와 계약한 이래로 지금까지 전 세계 어떤 선수보다 더 많은 유니폼을 판매했다"라며 손흥민이 메시와 호날두뿐만 아니라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 등 전 세계 선수 중 1위라고 밝혔다.

하지만 LAFC가 손흥민에게 가장 기대하는 건 역시 실력이다. 토링턴 단장은 "이번 영입의 현명함은 상업적 성공이 아니라 트로피와 경기장에서 성공으로 측정될 것"이라며 "그게 바로 우리가 정말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다. 물론 두 가지 측면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데뷔전부터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지난 10일 시카고 파이어 원정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됐고, 폭발적인 질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LAFC의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제 손흥민은 오는 17일 열리는 뉴 잉글랜드 레볼루션과 맞대결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르며 데뷔골 사냥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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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AFC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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