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계속되는 전쟁 포성 속 알래스카 회담 주시
동부 전방 마을 추가 대피령…우크라, 러 선박·정유시설 타격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15일(현지시간)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도 전쟁 포성은 이어지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바딤 필라슈킨 도네츠크 주지사는 전날 어린이 총 1천879명이 남은 드루주키우카 등 5개 마을에 추가 대피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13일에는 빌로제르스케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추진되기 전후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점령지를 넓히기 위해 공세를 강화해 왔다.
전날에도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주 마을 이스크라와 셰르비니우카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러시아군은 도브로필리아-드루즈키우카 인근의 좁은 전선 구간에서 최대 10㎞를 진격해 만 하루로는 지난 1년간 최대 전과를 올렸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군사 관련 표적에 공습을 강화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밤 러시아 남부 아스파라한주 항구 도시 올랴에서 이란산 드론 부품과 탄약을 수송한 선박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항구가 러시아가 주요 병참 기지로 이용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선에서 약 800㎞ 떨어진 러시아 중부 도시 시르잔의 정유 시설을 공습했다. 총참모부는 이를 우크라이나 도시와 에너지망에 대한 러시아 야간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이 시설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는 이미지가 확산했다.
드론 공방도 이어졌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밤사이 드론 53대를 발사했다고 밝혔고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97대를 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한 아파트 건물에서는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45세 여성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알렉산데르 힌시테인 쿠르스크 주지사가 밝혔다.
세계의 이목은 이날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에 쏠려 있다. 초청받지 못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밤까지도 외교전을 이어 갔다.
영국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단결을 과시하고 돌아온 젤렌스키 대통령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에 공정한 평화와 신뢰할 수 있는 안전 보장이 필요하다는 분명한 우리 입장을 전했고, 하비에르는 이를 위해 개인적으로 노력할 준비가 됐다. 감사하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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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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