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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U20 월드챔피언십 영광의 첫 승... 라크로스 스틱으로 그린 귀향의 드라마

OSEN

2025.08.15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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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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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귀포, 우충원 기자] 원동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20세 이하 라크로스 대표팀이 아시아 최초로 열린 2025 월드 라크로스 남자 U20 세계선수권 대회 첫 경기에서 완벽한 출발을 알렸다.

대한민국은 15일 제주 서귀포시 공천포 전지훈련센터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시종일관 주도권을 잡으며 10-4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한국은 ‘죽음의 조’로 불리는 C조에서 기분 좋은 첫 발을 내디뎠다.

특히 이번 승리는 의미가 남달랐다. 전원 한국에서 라크로스를 배우고 성장한 코칭스태프가 벤치를 지킨 가운데 국적을 회복한 박은호가 국제무대 첫 골을 기록하는 등 한국 라크로스 역사에 새로운 장면을 남겼다. 박은호의 득점 장면에서는 관중석에서 뜨거운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경기는 시작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다. 한국은 1쿼터 휘슬이 울리자마자 강한 압박으로 뉴질랜드 진영을 파고들며 기회를 노렸다. 불과 1분 25초 만에 라이언 백이 절묘하게 찔러준 패스를 태너 함이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한국은 그 기세를 이어갔다. 2분 15초경 임재민의 날카로운 어시스트를 받은 추연재가 골망을 흔들며 2-0으로 달아나 초반부터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2쿼터에서도 한국의 공격은 식을 줄 몰랐다. 빠른 패스 전개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고, 이정현과 추연재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이어 국적회복을 마친 박은호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성공시키자 한국 벤치는 물론 관중석까지 환호로 물들었다. 스코어는 어느새 5-0. 뉴질랜드가 2쿼터 중반 두 골을 만회했지만, 터너 함이 다시 한 번 득점포를 가동하며 6-2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분위기는 변하지 않았다. 한국은 뉴질랜드의 반격 시도를 완벽하게 차단하며 오히려 더욱 과감한 공격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3쿼터에서만 세 골을 추가하며 점수 차를 더욱 벌렸고, 수비진은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상대 슛을 연이어 차단했다.

마지막 4쿼터에서도 한국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라이언 백이 쐐기포를 꽂아 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10-4 완승. 내용과 결과 모두 완벽했던 경기였다.

원동운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초반부터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며 “첫 경기지만 결승전처럼 준비했다. 앞으로 남은 조별리그에서도 같은 집중력을 유지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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