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인 부분에 대한 노출을 피하기 위해 말을 아꼈지만, ‘듀크’ 이호성 OK저축은행 브리온 감독은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3라운드 1만 1500골드 역전을 해낼 정도로 저력을 보였던 브리온의 3세트는 그만큼 무력했기에 이 감독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DN 프릭스(DNF)전 패배를 담담한 표정으로 복기했다.
브리온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라이즈 그룹 4라운드 DNF와 경기에서 1세트 승리 이후 2, 3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1-2로 패했다. 시즌 16패(9승 득실 -13)째를 당하면서 4위 디알엑스(7승 18패 득실 -18)와 승차가 2경기 차이로 좁혀졌다. 2위 피어엑스(11승 14패 득실 -6)와 승차는 2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
플레이-인 경쟁 상황에서 이호성 감독은 1세트를 먼저 잡고도 패한 DNF전에 대해 불콰하게 상기된 표정으로 “이겨야 되는 경기를 패해 아쉽다”라며 짧게 경기를 총평했다.
패인을 묻자 이호성 감독은 암베사 선픽 이후 카르마, 진, 빅토르, 스카너 순서로 픽을 진행한 3세트 밴픽을 꼽았다. 브리온은 오리아나 신짜오 뽀삐를 제외하고, DNF는 판테온 탈리아 자르반4세를 차례대로 금지한 이후 1픽을 암베사로 정한 브리온은 DNF의 니코 카이사 선택에 곧바로 카르마와 진으로 카운터 쳤다.
페이즈1의 끝 카드로 DNF가 라이즈를 꺼내들자, 브리온은 밴 2페이즈에서 카직스와 잭스를 금지했다. 5장의 밴 카드 중 3장이나 정글에 투자한 상황에서 상대인 DNF는 카시오페아와 갈리오를 제외하면서 미드를 견제했다. DNF의 밴 카드까지 합치면 정글이 7개나 빠지는 상황에서 막픽으로 꺼내든 헤카림이 승부의 향방을 뒤흔드는 변수가 됐다. 무려 1132일만에 등장한 헤카림은 협곡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브리온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3세트 밴픽이 잘 안 이루어지면서 패배로 연결됐다. 가장 큰 패인이라고 본다.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 그냥 우리가 생각했던 밴픽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부분만 이야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호성 감독은 “아직 라이즈 그룹에서 플레이-인을 확정 짓지 못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기에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해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라고 씁쓸한 표정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