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재미하우스' 채널에는 "5천만 원 짜리를 산다고..?! 부부 전쟁 2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문희준, 소율 부부는 두 아이들과 함께 문희준의 스피커를 구매하기 위해 스피커 매장을 찾았다. 문희준은 "오늘 중요한게 아빠가 그냥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그런 게 아니다. 그래서 엄마랑 함께 갈 거다"라고 말했고, 소율은 "벌써 알아본게 있어?"라고 물었다.
이에 문희준은 "일단 여러가지 스피커 중에서 반응이랑 이런걸 다 찾아보고 종합해서 리뷰를 보고 거의 한 두가지 정도로 좁혀놨다"며 "저번에는 들어보고 구매 안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그거의 윗모델을 들으러 가는거고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믹싱 엔지니어도 이 제품을 쓰고 있다. 굉장히 만족한다고 해서 너무 궁금하더라. 그래서 한번 두 가지 스피커를 들어보려고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네 사람은 직접 스피커를 들어보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으로 향했고, 문희준은 담당자에게 "총각이 아니다 보니까 예전에 총각때는 사고 싶으면 그냥 바로 샀다. 지금 집에서 나올때도 엄청나게 눈치를 보면서 나왔다. 이게 왜 필요한지도 설명해야되고. 어떻게 보면 오랜만에 음악 작업을 해볼까 해서 스피커를 구매한다고 얘기해는데도 스피커가 있는데 왜 또 사냐. 맞는말이긴 하지 않나. 이걸 와이프한테 설득할수있는 방법이 있냐"라고 조언을 구했다.
담당자는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병원에서도 의학을 담당하는 장비들 게속 업그레이드 하지 않나. 사람들한테 시각 촉각 청각 이런 오감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 중에서도 청각에 대한 이미지를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를 해가는게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고, 소율은 "둘이서 얘기를 맞춘거냐. 나를 설득하려는 그런. 아니지?"라고 의심했다. 문희준은 "아니다. 이게 남편의 취미생활 정도. 그리고 일에 관련된 취미 아니냐. 취미라 볼수 없다. 저는 일이다. 이거에 대한 투자를 응원해주면 어떠냐. 이런 생각"이라고 말했고, 담당자도 "맞다 생각한다.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한거니까. 우리에겐 음악이 일이기 때문에 더 좋은 소리를 들어야하지 않나"라고 말을 보탰다.
소율은 "근데 저는 반대하거나그런적은 없다"라고 억울해 했고, 문희준은 "반대는 아닌데 눈치를 준다"라고 말했다. 소율은 "그럼 이렇게 하면 되겠다. 헤드폰 중에서 제일 좋은거 하나 놔두고 스피커중에서 제일 좋은 거 하나 놔두고"라고 말했지만, 문희준은 "그러면 여보도 갖고 있는 가방 중에 제일 좋은거 하나 냅두고 나머지 팔아라. 그거랑 똑같은거다. 그렇게 할수 있어? 하나만 남기고. 어차피 똑같잖아. 가방 드는건 하나잖아"라고 반박했다.
이에 소율은 "근데 가격이 가방이랑 많이 차이나잖아"라며 "이번에 만약 구매하면 집에 있는 스피커는 다 파는거야?"라고 물었고, 문희준은 "헤드폰은 안되는데 스피커는 팔겠다. 블루투스 스피커는 놔둬야지. 그건 샤워할때 들어야하고 그거 말고 큰 스피커는 팔거다. 그걸 다 놓진 않을거다. 다 바꿀거다 새 걸로"라고 설명했다.
그 뒤 문희준은 마음에 담아뒀던 스피커의 음질을 들어본 뒤 가격대를 확인했고, 담당자는 "인터넷 기준으로 2천만원 조금 넘는다. 소형차 한대 정도"라고 말해 소율을 헛웃음 치게 했다. 문희준은 "실성한것 같은데. 가격을 얘기 안해서 모르는 상태다"라며 "이정도 가격대인데 보통은 조금 어느정도 재량껏 약간 할인해준다"고 말했다.
[사진]OSEN DB.
이어 문희준은 또 다른 후보를 보기 위해 두번째 매장으로 이동했다. 그 곳에서 다른 모델의 스피커를 들어본 문희준은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해당 스피커는 현재 프로모션 할인 중으로, 7월 31일까지만 274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고. 문희준은 "아까 들어봤던 스피커보다는 가격이 좀 더 있는거다. 두개가 다 마음에 든다. 어떡하지? 거의 1천만원 정도 차이 난다고 보면 된다. 정확한 차이는 아닌데 한 그정도 난다"라고 고민했고, 소율은 "몇백만원도 아니고 천만원이면 많이 차이난다. 오빠는 뭐가 더 마음에 드냐"라고 물었다.
문희준은 "더 마음에 드는걸 고를수 없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이거다"라며 "둘 다는 어때? 가능이 조금이라도 있냐. 둘 다가 가능한거야?"라고 조심스레 물었다. 이를 들은 소율은 "아니 가능하지 않지"라고 정색했고, 문희준은 "차도 두대잖아. 우리는 아이들도 두명이고"라고 논리를 덧붙였다.
집으로 귀가한 두 사람은 논쟁을 이어갔다. 문희준은 "머리가 너무 복잡해졌다. 일단 사운드 색깔이 굉장히 다르다. 미디로 찍을땐 키오디오로 하다가 믹싱부터 비교를 하면서 완벽한 세팅이 되지 않을까. 나는 이제 2개를 구매하는게 어떤가. 왜냐면 평생이라고 하면 좀 오버고 3, 4년 전부터 굉장히 갖고싶었던 스피커다. 오늘 다 들어볼수 있게끔 친절하게 해주셨던 인간적인 마음이 움직여서도 있긴 있다. 근데 그게 다는 아니다. 그건 거의 좀 작다"고 설득했다.
소율은 "스피커가 몇십만원 하는것도 아니고 몇천만원인데 그런 감정때문에 구매한다는건 이해 못한다. 그건 그거고"라고 말했고, 문희준은 "앞으로 내가 악기는 계속 필요하다. 다른게 나오면 그걸로 더 좋은 음원을 만들기 위해 투자를 계속 한다. 좋은 사람들을 알아놔야 좋다는 것"이라며 "나는 일이랑 관련될걸 사려고 하는데 허락받기 쉽지 않잖아. 근데 모든 남편들이 거의 대부분 나랑 비슷하다. 이건 박소율씨 한테 하는건 아니고. 구독자 여러분들. 혹시 결혼한 아내분들이 보시고 계시다면. 왜냐면 구독자가 거의 8~90%가 여자분들이다. 게임기 정도는 좀 이해해줘라. 시원하게 '나 게임기 샀어' 라고 했을때 뭐라고 좀 안했으면 하는 부탁의 말씀 드리고 일에 관련된건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왜냐면 둘다 눈치를 다 보니까 지금"이라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장볼 돈도 없는데 스피커 사는건 말이 안된다. 남편 역할 다 하고 있는데 게임기 사는 취미 정도는 눈치 안볼수있는거 아니냐"라고 말했고, 소율은 "누가 보면 게임기 못사게 하는줄 알겠다. 게임기 얘기 그만해라"라고 타박했다. 문희준은 "모든 남편 대변해서 말하는거다"라며 "나도 공감해. 헤드폰 살때마다 눈치 엄청 봤다"라고 털어놨고, 소율은 "헤드폰 진짜 비싸다. 플스보다 비싸다. 헤드폰 한두개가 아니다. 헤드폰 보관하는 금고도 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자 문희준은 헤드폰을 사기 시작한 계기에 대해 "음악을 다시 시작해야하는 데 음악이 너무 일처럼 느껴지니까.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엄두 안나고 겁나니까. 음악 즐기면서 취미처럼 즐기면 다시 작업하는걸로 긍정적으로 오지 않을까? 그래서 여기까지 온거다. 헤드폰 들으면서 음악 듣는게 행복하고 치유가 됐다. 그래서 음반을 내야한다"라고 설명했고, 소율은 "이 얘기를 나한테 진작 해주던가. 그런 이해라도 되지 않냐. 근데 '스피커가 이게 좋대' 이러면 솔직히 모르는상태에서' 또 바꾸네'로 아는데 이렇게 얘기했으면 당연히 이해하지. 한번도 나한테 안했잖아"라고 답답해 했다.
문희준은 "남편들은 깊이 있는 고충을 얘기 안하려 한다"며 "내가 헤드폰 사면서 좋아했던 감정이 스피커에서 느껴지더라. 지치지 않고 곡을 쓸수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었다. 그 생각대로 그렇더라. 예상에 맞아서 나는 오히려 더 힘들었다. 여보가 만약 하나만 결정했으면 좋겠다 하면 하나만 할게. 마음은 두개 사고싶었던건데 어차피 하나만 사도 괜찮을 것 같다. 두개 사도 되면 고민없죠. 하나만 선택하라 하면 제가 좀만 더 고민하겠다"라고 재차 물었다.
결국 소율은 "오빠가 내년에 30주년이니까 음악 작업 다시 하려고 하는거잖아. 오빠가 원하는대로 두개 하라"고 끝내 양보했고, 문희준은 "괜찮아? 두개 사도"라고 재차 묻더니 "두개 할지 안할지는 더 고민 해볼게. 이게 지금 맞나? 진짜 두개 사는게 맞는건지 고민해볼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