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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굿바이 SON' 동갑내기 라멜라, 먼저 은퇴 선언..."언제나 고마워요 토트넘!" 세비야 코치로 '인생 2막' 연다

OSEN

2025.08.1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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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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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에릭 라멜라(33)가 '동갑내기' 손흥민(33, LAFC)보다 먼저 축구화를 벗는다. 이미 토트넘 홋스퍼를 비롯한 자신이 몸 담았던 팀들을 향해 감사인사도 남겼다.

라멜라는 15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속돼 있던 AEK 아테네(그리스)와 계약을 해지했다고 알렸다. 그는 "이제 공식발표다. 아테네와 상호 합의에 따라 계약을 해지하고 가능한 한 최선의 방식으로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적었다.

이어 라멜라는 "처음 나를 환영해 주신 날부터 오늘까지, 그리고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작별 인사를 받고 있다. 갱니적으로도 정말 아름다운 경험과 추억이었다"라며 "팀 동료들과 클럽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여러분과 이 이야기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앞으로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 이 클럽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 위한 절차가 아니다. 라멜라는 만 33세의 나이로 현역에서 물러나고, 지도자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남미 축구 전문기자 세자르 루이스 멜로는 "라멜라는 마티아스 알메이다 감독이 이끄는 세비야의 코칭스태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AEK와 계약을 종료하고 은퇴했으며 이미 선수로 활약했던 클럽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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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시즌간 피치 위를 누빈 뒤 현역 은퇴를 결심한 라멜라다. 그는 지난 2009년 CA 리버 플레이트에서 데뷔했고, 이후 AS 로마와 토트넘, 세비야 등을 거치며 활약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A매치 25경기 3골을 기록했다.

왼발을 잘 활용하던 라멜라가 가장 오래 몸담았던 곳은 토트넘이다. 그는 2013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고, 2021년 세비야로 떠나기 전까지 선발과 로테이션을 오가며 뛰었다. 토트넘도 라멜라에게 가레스 베일의 등번호 11번을 물려주며 많은 기대를 걸었다.

다만 라멜라는 기대만큼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지나친 왼발 의존도와 느린 템포, 잦은 부상 등으로 갈수록 손흥민과 경쟁에서 밀려났고,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럼에도 2021년 환상적인 라보나 킥으로 아스날 골망을 가르며 푸스카스상을 수상하고, 경기에 나서면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다니며 팀에 헌신하는 모습으로 토트넘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라멜라는 2021년 여름 세비야로 이적했고,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는 2022-2023시즌 49경기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우승에 기여하는 등 총 92경기 16골 7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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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엔 그리스 무대를 누볐던 라멜라. 그는 1년간의 짧은 인연을 뒤로 하고 아테나를 떠나며 친정팀 세비야에서 코치로 변신할 예정이다. 며칠 내로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아테나와 작별한 라멜라는 뒤이어 자신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올리며 은퇴까지 선언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고질적인 고관절 부상이었다.

라멜라는 "프로 선수 생활을 끝내기로 결심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싶다. 오랫동안 고민해 온 결정인데, 드디어 때가 왔다. 난 지난 11년간 고관절 문제를 겪어 왔다. 2017년에 양쪽 고관절 수술을 받았는데 왼쪽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정말 힘든 한 해였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너무 두려웠다. 겨우 25살이었던 난 선수 생활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수술이 잘 끝났고, 4년 더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다시 악화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고, 지금 바로 그런 상황을 겪고 있다. 그래도 물리치료사와 오랜 시간 함께하고, 근력 운동을 하고, 수없이 주사와 치료를 받는 등 많은 희생을 감수하며 결국 두 배 이상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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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라멜라. 그는 "더 이상 프로 선수로 활동하지 않게 되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도감도 느껴진다. 오늘 나는 컨디션과 상관없이 모든 경기에 출전하고, 고통 속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하며 모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내려놨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라멜라는 "이 챕터를 어떻게 마무리했는지 자랑스럽다. 오늘, 이 모든 노력을 마무리하기로 했다"라며 "이런 기회를 허락해 준 마티아스 알메이다와 이를 받아준 팀 동료들에게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다. 내 훈련 방식은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난 이 점을 완벽히 이해한다. 그래서 클럽과 최대한 좋게 마무리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리버 플레이트, AS 로마, 토트넘 홋스퍼 FC, 세비야 FC, 그리고 A.E.K. FC에도 감사드린다. 여러분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자리할 것"이라며 자신이 거쳐갔던 팀을 하나하나 언급했다. 추가로 토트넘 공식 계정을 태그하며 "언제나 감사하다"라고 적기도 했다.

토트넘도 라멜라를 위한 헌정 게시글을 올리며 화답했다. 토트넘 구단은 "믿을 수 없는 커리어를 보낸 걸 축하해"라며 푸스카스상 득점을 포함해 라멜라가 토트넘에서 보여준 활약들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공유했다. 이로써 나란히 토트넘에서 푸스카스상의 주인공이 됐던 라멜라와 손흥민은 둘 다 팀을 떠났지만, 각각 지도자와 선수로서 다른 길을 걷게 됐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AEK 아테네, 라멜라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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