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토트넘에서 주장이었던 그는 이제 LAFC의 ‘베테랑 신입’이 됐다. 동료들은 물을 뿌리고 등을 두드리며 환영했고 요리스는 이를 부추기며 미소를 지었다.
손흥민은 첫 훈련에 빠르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젊은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 대화를 청했고, 그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환하게 웃으며 훈련을 마쳤다. LAFC뿐 아니라 MLS와 중계사 ‘DAZN’까지 훈련 장면을 공유했다.
[사진] LAFC
손흥민은 올여름 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마무리하고 지난 7일 LAFC에 공식 입단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이며 2029년 6월까지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미국 ESPN에 따르면 LAFC는 토트넘에 2660만 달러(약 368억 원)의 이적료를 지급했다. 이는 MLS 역대 최고액이다.
그의 연봉은 870만 달러(약 120억 원)로 메시(인터 마이애미)에 이어 리그 2위다.
MLS 사무국은 “LA에 진정한 글로벌 슈퍼스타가 왔다”며 손흥민을 2023년 메시 이후 가장 주목받는 신입생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 전역에서 손흥민 이름과 구단명 검색량이 폭증했고, 유니폼 판매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일부 어웨이 유니폼은 배송이 한 달 이상 지연되고 있다.
그의 인기는 축구를 넘어 야구와 농구계로 번졌다. LA 다저스는 27일 홈경기 시구자로 손흥민을 초청했다.
손흥민은 NBA 경기 팁오프 행사 제안도 받은 상태다.
그는 이미 경기력으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10일 시카고 파이어와의 MLS 데뷔전에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후반 31분 폭발적인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 자리는 드니 부앙가에게 양보했다. 경기는 2-2로 끝났다.
그는 오는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원정에서 MLS 데뷔골을 노린다. 현지 언론은 그의 첫 선발 출전 가능성을 점치며 관중이 4만 명 이상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메시가 뉴잉글랜드 원정을 왔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