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전북 현대가 과거의 전북 현대에 도전한다.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는 '최하위' 대구를 상대로 리그 22경기 연속 무패라는 대기록을 넘본다.
전북 현대는 1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에서 대구FC와 맞붙는다.
올 시즌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 양 팀이다. 전북은 25경기에서 17승 6무 2패, 승점 57을 기록하며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대전(승점 42)과 격차는 무려 15점. 이미 파이널 A 진출까지 확정한 전북이다.
반면 대구는 3승 6무 16패로 승점 15점을 획득하는 데 그치고 있다. 순위는 계속해서 최하위. 11위 안양(승점 27)과 격차도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기에 현 시점 가장 유력한 다이렉트 강등 후보로 꼽히고 있다. 시즌 도중 김병수 감독을 소방수로 선임했지만, 아직 데뷔 승리도 거두지 못했다.
특히 전북은 리그 2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지난 3월 강원에 0-1로 패한 뒤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위기도 있었지만, 매번 극장골을 터트리며 전북다운 저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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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라운드였던 안양전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전북은 박진섭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들어 안양의 반격에 급격히 휘청였다. 결국 토마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안양의 슈팅이 3차례나 골대를 때리는 행운까지 겹쳤다. 그리고 모든 위기를 넘겨낸 전북은 후반 44분 터진 이승우의 극장골에 힘입어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거스 포옛 감독 밑에서 완전히 새로운 팀이 된 전북이다. 박진섭과 김진규, 강상윤으로 이뤄진 중원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공격에서도 전진우와 콤파뇨, 티아고 등이 불을 뿜고 있다. 수비진도 홍정호와 김영빈을 중심으로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다.
이제 전북은 K리그의 역대 3위 최장 무패 기록을 앞두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대구를 꺾으면 지난 2014년 9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스스로 세운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은 2016년 '닥공' 전북이 세운 33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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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대구는 최근 14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5무 9패로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다. 김병수 감독이 부임한 뒤로도 두 달 넘게 승전고를 울리지 못하고 있다. 돌아온 홍정운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한 점도 뼈아프다.
그래도 직전 경기에서 서울을 상대로 희망을 엿본 대구다. 대구는 포백으로 전환한 뒤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줬고, 세징야와 정치인의 득점포에 힘입어 3연패를 탈출했다. 연이은 무득점을 깨고 3경기 만에 골 맛을 본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제는 가능성이 아닌 결과만이 필요하다.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기 위해선 하루빨리 승점 3점을 따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경기당 평균 실점이 1.88골에 달하는 만큼 K리그1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전북의 공격력을 막아낼 방책을 찾아야 한다.
한편 양 팀의 이번 시즌 앞선 맞대결에선 두 번 다 전북이 웃었다. 전북은 두 경기에서 대구를 3-1, 4-0으로 승리했다. 전북이 3전 3승을 거두게 될까 혹은 대구가 마지막 반전을 쓸 기회를 잡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