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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월의 기다림 끝’… 조규성, 드디어 돌아왔다

OSEN

2025.08.1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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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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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기약 없는 기다림이 끝났다. ‘태극전사 스트라이커’ 조규성(27·미트윌란)이 마침내 그라운드로 돌아올 채비를 마쳤다. 

조규성은 15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3차 예선 2차전 프레드릭스타드(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 5월 이후 무려 15개월 만에 소집 명단 복귀였다.

미트윌란은 전반 9분 마스 베흐 쇠렌센, 전반 17분 파울리뉴가 연달아 득점하며 2-0 완승을 거뒀다. 1차전 원정에서도 3-1로 이겼던 미트윌란은 합계 5-1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덴마크 현지 팬들의 시선은 스코어보다도 경기장 한쪽에서 몸을 푸는 ‘27번’ 조규성에게 향했다.

조규성의 복귀는 결코 순탄치 않았다. 2023-2024 시즌 최종전 실케보르전 이후 그는 공식전에서 자취를 감췄다.

시즌 종료 직후 국내에서 무릎 반월판 수술을 받았지만, 이후 추가 치료차 찾은 이탈리아에서 예상치 못한 혈액 감염 합병증이 발생했다. 축구 인생에서 가장 치명적인 악재였다.

결국 복귀 시점은 무기한 연기됐고, 조규성은 2024-2025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단 한 경기 출전 기록 없이 1년을 허비한 셈이다.

2023년 여름 미트윌란 입단 직후 데뷔 시즌에서 13골 4도움으로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주전 공격수였기에, 그의 부재는 팀에도 뼈아팠다. 미트윌란은 단 1점 차로 2위에 머물며 리그 우승을 놓쳤다.

재활 과정은 길고 힘들었다. 경기장 밖에서 보낸 시간 동안 그는 팬들에게 복귀를 약속하며 이를 악물었다.

지난 3월 팬 미팅에서는 “곧 돌아가겠다”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고, 올여름 프리시즌 훈련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토마스 토마스베르 감독 역시 “더디지만 꾸준히 진전이 있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찾아온 순간. 프레드릭스타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조규성은 비록 출전하지 않았지만, 벤치에 앉아 팀 동료들과 함께 호흡했다.

경기 후 미트윌란 구단은 그가 팬들에게 인사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돌아온 걸 환영한다”는 문구와 함께 태극기 이모지를 덧붙였다. 긴 머리를 짧게 자르고 염색한 새 스타일은 ‘완전한 새 출발’을 상징하는 듯했다.

조규성이 돌아온다면 미트윌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팀에도 희소식이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나전 멀티골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붙박이 9번’이다. 공중전 장악력, 침투 능력, 결정력 모두 갖춘 스트라이커는 언제나 귀하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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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 홍명보호가 가장 목마른 포지션이 바로 최전방이다. 조규성이 제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이 고민은 단번에 해결된다.

현재 미트윌란은 UEL 본선까지 한 걸음 남겨두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핀란드의 쿠오피온 팔로세우라를 꺾으면 유럽 무대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조규성의 복귀전이 그 무대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유럽대항전에서 태극전사의 이름이 다시 울려 퍼질 순간을 팬들은 손꼽아 기다린다.

조규성의 복귀는 단순한 한 선수의 컴백이 아니다. 15개월의 기다림, 부상과 합병증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이겨낸 재기의 서사다.

미트윌란 팬들에게는 ‘챔피언의 복귀’이며,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월드컵 스타의 귀환’이다. 그리고 조규성에게는 그토록 간절했던 ‘다시 뛰는’ 날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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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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