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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푸틴, 앵커리지서 담판 시작…우크라전쟁 끝나나

중앙일보

2025.08.15 14:13 2025.08.1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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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앨먼도프-리처드슨 합동군사기지 비행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푸틴 대통령과 여섯 차례 통화한 적은 있지만 대면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과 러시아 정상 간 첫 대면 회담이기도 하다. 이번 회담에서 3년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논의의 중대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앨먼도프-리처드슨 합동군사기지 비행장에서 만났다. 당초 회담은 오전 11시 시작될 예정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탄 전용기(에어포스 원)가 오전 10시 20분쯤 도착한 데 이어 30분쯤 지나서야 푸틴 대통령 전용기가 합동 기지에 도착하면서 다소 지연됐다.

비행장 레드카펫 위에서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다가오자 오른손을 내밀며 악수를 했고, 두 사람은 왼손으로 어깨를 가볍게 치며 반가움을 표했다. 이후 레드카펫을 따라 걸어간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 차량인 ‘비스트’를 함께 타고 회담 장소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차량 동승을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

비스트에 동승할 때는 통역 배석 없이 단둘이 뒷좌석에 나란히 앉았다.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북ㆍ미 정상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자신의 전용 차량에 함께 타자고 제안했지만 북한 경호 당국의 만류로 무산된 바 있다. CNN은 “푸틴이 비스트 뒷좌석에서 미소를 짓는 모습은 그 자체로 매우 인상적인 장면”이라며 “차 안에서 무슨 대화가 있었는지 많은 사람들,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궁금해 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담장에 도착한 두 정상은 미리 세팅된 회의실로 나란히 들어섰다. 이날 회담의 민감성을 반영한 듯 두 정상은 모두발언 공개 없이 취재진을 물리치고 오전 11시 30분쯤 회담을 시작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1대1 회담을 갖고 이후 오찬을 겸한 확대 회담 때 다른 참모들이 합류하는 방식이 예정됐지만, 백악관은 정상회담 1시간 전쯤 1대1 회담이 3대3 형식으로 바뀌었다고 공지했다. 미국 측에선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이, 러시아 측에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부 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궁 외교정책보좌관이 각각 배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장인 알래스카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내 기자 간담회에서 “저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협상하러 온 게 아니라 그들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종전 논의의 결론을 도출하기보다 향후 본격적인 종전 협상의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 짙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영토 교환 문제가 이번 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다만 “그 결정은 우크라이나가 내리도록 해야 한다. 그들(우크라이나)은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형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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