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한솥밥을 먹던 두 선후배가 서로를 향해 방망이와 글러브를 겨눈다.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 무대에서 올해 첫 맞대결을 펼친다.
샌프란시스코는 1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탬파베이와 홈 3연전을 치른다. 이번 시리즈는 단순한 인터리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바로 김하성과 이정후라는 KBO 출신 메이저리거 두 명이 다시 만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뛰며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2019년에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함께 경험했고, 대표팀에서도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9 프리미어12 준우승을 나란히 이끌며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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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각기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에서 빅리그 커리어를 시작했고, 이정후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같은 지구 소속이던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 시절엔 시즌 중 여러 차례 맞대결이 가능했지만, 김하성이 아메리칸리그 탬파베이로 팀을 옮기며 둘의 정면 승부는 훨씬 귀해졌다.
실제로 두 선수의 마지막 맞대결은 지난해 4월 8일로, 무려 495일 만에 다시 타석과 수비 위치에서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이번 3연전이 올 시즌 유일한 격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엔 총 7차례 맞붙었다. 김하성이 타율 .269(26타수 7안타) 1홈런으로 근소한 우위를 보였고, 이정후는 타율 .200(25타수 5안타)로 다소 밀렸다. 팀 간 맞대결에서는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가 4승 3패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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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두 팀 모두 가을야구 진출 마지노선 언저리에 위치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59승 62패, 탬파베이는 59승 63패로, 와일드카드 막차를 향해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부진하다.
이정후는 그런 팀 분위기 속에서도 8월 타율 .333(45타수 15안타)을 기록하며 살아나고 있다. 시즌 타율도 .257로 반등했다. 반면, 김하성은 복귀 후 20경기에서 타율 .209, OPS 0.646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옵트아웃이 가능한 시즌이기에 남은 경기 활약이 중요하다.
2025년 메이저리그, 그 중심에서 마주한 김하성과 이정후.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 대결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