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원팀으로 뭉친 팀 코리아는 강했다. 하지만 귀화선수 없는 한계도 명확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4일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5년 국제농구연맹(FIFA) 아시아컵 8강전에서 중국에 71-79로 패해 탈락했다.
한국은 중국과 끝까지 싸웠지만 리바운드에서 38-49로 밀렸다. 특히 공격리바운드를 20개 헌납했고 대부분 실점으로 이어진 것이 패인이었다. 한국의 가장 큰 무기인 3점슛도 3/24, 12/5%로 말을 듣지 않았다.
한국은 가장 공격력이 강한 가드 이정현이 무릎부상으로 조기귀국하는 악재가 있었다. 그래도 최고참 김종규부터 막내 여준석까지 하나로 뭉쳐 잘싸웠다. 성적과 상관없이 역대 대표팀 중 가장 하나로 잘 뭉친 모습은 팬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탈락이 확정되자 에이스 이현중은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사진] 중국과 8강전서 잘싸웠지만 패한 한국농구 / FIBA
이번 대회 특징은 귀화선수를 적절하게 영입한 팀들이 기대이상의 성적을 냈다는 점이다. 필리핀에는 평균 20.6점을 넣은 저스틴 브라운리가 있었고 레바논에는 디드릭 로슨이 있었다. 대만은 모하메드 알 가디아가의 선전으로 필리핀을 꺾었고 8강에서 이란을 거의 잡을 뻔했다.
레바논도 뉴질랜드에게 14점을 이가다 86-90 역전패를 당했다. 로슨의 24점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선전이었다. 카타르 역시 NBA출신 가드 브랜든 굿윈의 가세로 전력이 배가됐다.
4전 전승으로 4강에 오른 호주, 뉴질랜드, 이란, 중국은 장신자원이 넘쳐 귀화선수에 대한 필요성을 상대적으로 덜 느끼는 나라다. 귀화선수 영입이 매우 절실한데 사실상 손놓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사진] 하윤기가 선전했지만 한국높이의 한계는 명확했다
대회를 마친 안준호 감독과의 통화에서도 가장 먼저 나온 말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였다. 선수 12명이 똘똘 뭉쳐 싸운 것은 크게 칭찬할 일이다. 다만 한국은 전쟁터에서 최소한의 총칼만 쥐고 대포를 가진 적과 싸운 셈이었다.
아시아컵까지 대표팀 감독 임기를 모두 마친 안준호 감독은 “너무 안타깝다 귀화선수 한 명만 있었으면 더 멀리 갈 수 있었는데… 선수들을 소모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농구협회와 KBL이 심도 있게 의견을 주고받고 해야한다”며 고개를 떨궜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