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가수 이승환이 정치적 소신과 함께한 행보의 정점을 찍었다. 과감히 자신의 정치색을 드러내왔던 그는, 이번에는 제21대 이재명 대통령 국민임명식 무대에 올라 광복 80주년 경축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1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에는 국민대표 80명과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도 함께 자리했다. 행사의 피날레는 이승환의 무대가 장식했다.
이승환은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으로 포문을 열며 광장을 뜨겁게 달궜다. 무대 후 그는 “우리나라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가 만든 민주주의다”라며 “전 세계가 열광한 우리 문화,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우리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늘 안 좋은 일로 광장에 섰는데, 좋은 일로 이 자리에 서니 꿈만 같고 영광”이라며 “혹독하고 춥고 불안했던 겨울을 보내고, 이제는 든든한 안정감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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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광복 80주년’이자 대통령 임명식 무대에 초대받은 것에 대해 그는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꼭 고백하고 싶다. 사랑한다, 대한민국 만세!”라고 힘차게 외쳤다. 마지막 무대는 히트곡 ‘슈퍼히어로’였다. 그는 노래 중간 “우리 모두 특별해, 이 세상에 이유 없이 태어난 사람 없어”라는 메시지에 “이 순간부터 우린 대한민국의 중심”이라는 가사까지 더해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고, 현장은 앙코르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승환의 이번 무대는 그의 정치적 행보를 생각하면 더욱 의미가 깊다. 그는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촉구에 앞장섰고, 탄핵 인용 후에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지난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파란 옷을 입고 투표 인증샷을 올리며 “평화를 일구고 경제를 일으킬 유능한 일꾼을 뽑는다”는 글로 지지를 표했으며, 본투표 마감 후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우세가 예상되자 “퇴보에서 전진으로”라는 글을 남기며 환호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아예 이재명 대통령의 임명식 무대에 올라,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 순간을 음악과 메시지로 완성했다. 정치와 예술, 그리고 개인의 신념이 하나로 맞물린 장면에 팬들은 “역시 소신 있는 뮤지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아티스트”라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