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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 늦은 나이에 ML 도전했는데…일본인 신인 최고령 10승 기록 "중간 과정일 뿐이다"

OSEN

2025.08.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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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볼티모어 스가노 도모유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볼티모어 스가노 도모유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볼티모어 오리올스 일본인 투수 스가노 도오뮤키(36)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부터 10승 고지를 밟았다. 전성기가 지난 나이에도 꿈을 좇아 온 미국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스가노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1실점 역투로 볼티모어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0승 달성. 

무실점으로 막던 6회 무사 1루에서 경기가 2시간 18분이나 우천 중단되는 바람에 스가노는 교체됐다. 구원 리코 가르시아가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1실점을 기록했지만 투구수 81개로 최고 시속 94.7마일(152.4km), 평균 93.9마일(151.1km) 포심 패스트볼(16개)을 비롯해 스위퍼(16개), 싱커(15개), 스플리터(14개), 커터(13개), 커브(6개) 등 6가지 구종을 던지며 맞혀 잡는 투구를 했다. 

‘스포츠닛폰’을 비롯해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노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0승은 일본인 신인 투수 역대 10번째 기록이다. 

1995년 LA 다저스 노모 히데오(13승)를 시작으로 2002년 다저스 이시이 가즈히사(14승),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 마쓰자카 다이스케(15승), 2010년 뉴욕 메츠 다카하시 히사노리(10승),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 다르빗슈 유(16승), 2014년 뉴욕 양키스 다나카 마사히로(13승), 2016년 다저스 마에다 겐타(16승), 2023년 메츠 센가 고다이(12승), 지난해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15승)에 이어 스가노가 일본인 메이저리거 데뷔 첫 해 10승 리스트에 올랐다. 

그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가 스가노다. 1989년생으로 만 36세인 스가노는 2010년 당시 35세였던 다카하시보다 더 많은 나이에 메이저리그로 와서 10승 투수가 됐다. 일본인 최고령 10승 신인이다. 

스가노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에이스였다. 2013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일본에서 12시즌 통산 276경기(1857이닝) 136승74패 평균자책점 2.43 탈삼진 1585개로 활약했다. 2017~2018년 2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받았고, 센트럴리그 MVP도 3회(2014·2020·2024년) 수상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며 빅리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020년 시즌을 마친 후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고, 3개 팀이 최종 후보로 꼽혔으나 계약 조건이 맞지 않으면서 일본 잔류를 결정했다. 일본프로야구 사상 최초 연봉 8억엔 시대를 열며 최고 대우로 요미우리에 남았다. 

[사진] 볼티모어 스가노 도모유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볼티모어 스가노 도모유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24경기(156⅔이닝) 15승3패 평균자책점 1.67 탈삼진 111개로 반등하며 MVP를 받았고, 30대 중반 늦은 나이에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볼티모어와 1년 13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첫 해부터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10승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전체 성적은 23경기(126⅓이닝) 10승5패 평균자책점 4.13 탈삼진 82개. 팀 내 최다승으로 아메리칸리그(AL) 신인 투수 중 다승, 이닝 1위. 

경기 후 스가노는 “어디까지나 중간 과정일 뿐 앞으로 더 큰 목표가 있다. 팀을 위해 더 많은 승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안 좋은 투구를 해도 승리를 얻을 때도 있었다. 10승은 하나의 기준일 뿐이라 솔직히 성취감은 없다. 최근 몇 경기에서 납득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내고 있는 게 제일 좋다”고 말했다. 

토니 만솔리노 볼티모어 감독대행도 “스가노가 정말 훌륭했다. 스트라이크를 잘 던졌고, 구속과 스플리터가 좋았다. 제구도 뛰어났다”며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더 길게 던질 수 있었다. 올해 그가 던질 때마다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지만 그런 상황에도 잘 대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볼티모어 스가노 도모유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볼티모어 스가노 도모유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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