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은 1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AFC 본머스를 4-2로 꺾고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위고 에키티케와 코디 각포가 연속골을 터뜨렸고, 앙투안 세메뇨의 맹활약으로 동점을 허용했으나, 후반 막판 키에사가 환상적인 발리 슛으로 승부를 갈랐다. 추가시간에는 모하메드 살라가 쐐기를 박았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위고 에키티케가 자리했고 공격 2선에 코디 각포-플로리안 비르츠-모하베드 살라가 섰다. 알렉시스 맥 앨리스테르-도미닉 소보슬러이가 맡았고 포백은 밀로시 케르케즈-버질 반 다이크-이브라히마 코나테-제레미 프림퐁이 세웠다. 골문은 알리송 베케르가 지켰다.
본머스는 4-1-4-1로 맞섰다. 전방에 이바니우송이 섰고 데이비드 브룩스-마커스 태버니어-알렉스 스콧-세메뇨가 2선에 자리했다. 타일러 아담스가 포백을 보호했고 아드리앵 트뤼페르-마르코스 세네시-바포데 디아키테-아담 스미스가 수비 라인을 꾸렸다. 골문에는 조르제 페트로비치가 나섰다.
리버풀은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쳤다. 전반 4분 살라의 슈팅, 5분 반 다이크의 헤더가 잇따라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2분에는 살라의 로빙 패스가 세네시의 허벅지에 맞고 흘러나오며 핸드볼 의심 장면이 나왔으나,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전반 36분 리버풀이 선제골을 뽑았다. 맥 앨리스테르의 전진 패스를 받은 에키티케가 수비를 제친 뒤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공식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한 에키티케는 손가락으로 '20'을 그리며 고(故) 디오구 조타를 추모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추가골이 나왔다. 후반 3분 에키티케가 박스 왼쪽에서 각포에게 원터치로 내줬고, 각포는 중앙 돌파 후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각포 역시 '20 세리머니'로 조타를 기렸다.
후반 19분 본머스의 추격이 시작됐다. 브룩스가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세메뇨가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 넣었다.
후반 31분 세메뇨는 약 50m 단독 드리블 돌파 후 박스 안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리버풀로서는 수비 집중력 저하가 뼈아팠다.
경기는 팽팽하게 흘렀지만, 후반 42분 리버풀이 승부를 갈랐다. 살라의 크로스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공이 뒤로 흘렀고, 교체 투입된 키에사가 이를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로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유벤투스를 떠나 리버풀에 합류했으나 14경기 2골 1도움에 그치며 기대 이하 평가를 받았던 키에사는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결승골로 장식하며 한 방에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추가시간 4분에는 살라가 직접 골망을 갈라 4-2로 점수를 벌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