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을 논의하게 위해 4년 2개월 만에 열린 미·러 정상회담은 최종 합의 없이 마무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미·러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먼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건설적 대화를 나눴다"며 "오늘 우리가 도달한 이해가 우크라이나의 평화로 가는 길을 열어주기를 희망한다"고 회담 결과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이 건설적인 자세로 이 모든 것을 인식하고, 막후의 음모나 도발 행위 등으로 그 어떤 장애물도 만들지 않고, 새로운 진전을 방해할 시도도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가 합의한 여러 지점이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완전히 합의하지 못한 몇 가지 큰 것들이 있다고 말하겠지만 우리는 일부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최종) 합의하기 전까지는 합의한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 역시 구체적인 합의 사항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했다"면서 "관련 작업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조금 있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전화할 것"이라며 "내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여러 사람에 전화할 것이며,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해 오늘 회담에 대해 말해주겠다"고 했다.
끝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하지 못한 게 아주 적게 남아 있을 뿐이고, 일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며 "하나는 아마 가장 중요할 텐데 우리는 합의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다음 회담을 기약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다시 대화하기 위 푸틴 대통령을 또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하자. 푸틴 대통령은 "다음은 모스크바에서 합시다"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