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첫 스승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밥 멜빈 감독이 올 시즌이 끝난 뒤 경질 위기에 놓였다. 미국 현지에서는 멜빈 감독을 포함해 4명의 감독이 경질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토탈 프로 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포스트시즌이 다가오면서 일부 구단은 선수단보다 감독에 더 무게를 두고 움직이고 있다”며 올 시즌이 끝난 뒤 경질 가능성이 높은 감독 4명을 선정했다.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는 멜빈 감독을 비롯해 뉴욕 양키스 애런 분 감독, 뉴욕 메츠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 캔자스시티 로열스 맷 콰트라로 감독이다.
이 중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 해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지도자로, 이정후의 미국 야구 적응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하지만 최근 샌프란시스코는 홈 14경기 중 13경기를 패하며 5할 승률도 무너졌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경쟁에서도 밀려났다. 현지 매체는 “덕아웃의 에너지가 바닥났고, 멜빈 감독의 리더십도 예전만 못하다"고 꼬집었다.
[OSEN=글렌데일(미국), 이대선 기자]
분 감독도 뜨거운 감자다. 그간 다섯 차례 포스트시즌 진출 경험이 있고 지난해 재계약에도 성공했지만, 올 시즌 타선 붕괴와 후반기 급락으로 팬들의 실망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심지어 미국 유명 평론가 크리스 ‘매드 독’ 루소는 “분은 현재 메이저리그 감독 중 8위 수준”이라며 그를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멘도사 감독도 안정적인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 지난해 팀을 가을 야구로 이끈 지도력이 있었지만, 올해는 7억 6500만 달러 짜리 대형 FA 후안 소토를 데려왔음에도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3경기에서 2승 11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냈다.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멀어지며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콰트라로 감독은 1년 차 106패, 2년 차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극단적인 성적 변화를 겪은 인물. 그러나 올해는 다시 중위권에 머물고 있어 “한 해 반짝한 것만으로 신임을 이어갈 수 있느냐”는 의문에 직면했다.
[OSEN=오라클 파크(샌프란시스코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형준 기자]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의 성적뿐 아니라 감독의 리더십과 전략, 팀 분위기까지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는 리그다. 그만큼 매년 시즌 말이 되면 ‘감독들의 생존 경쟁’ 역시 치열해진다.
특히 이정후와 깊은 인연을 가진 밥 멜빈 감독의 거취는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관심사다. 팀 성적 부진 속에서도 이정후는 8월 들어 타율 3할3푼3리로 반등하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지만, 팀이 가을 야구에서 멀어질수록 멜빈의 입지도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