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머나 먼 미래 대신, 현재를 택했다. 상무 입대도 포기하고 올해와 내년, 내후년을 준비하는 과정을 밟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은 성장통의 시간이다. 롯데 자이언츠 선발 이민석(22)에게 당장 여름은 버겁기만 하다.
이민석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5볼넷 2탈삼진 6실점의 성적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팀은 4-10으로 완패를 당했다. 시즌 5패(2승)째. 팀도 7연패 수렁에 빠져 있는데 이민석 개인도 후반기 3연패 중이다.
이날 이민석은 패스트볼 최고 시속 150km, 평균 148km를 기록했다. 패스트볼 50개, 슬라이더 17개, 체인지업 10개, 커브 5개를 구사했다. 그러나 원하는대로 제구가 되는 공이 거의 없었다. 1회 박승규 김성윤 구자욱에게 3연속 안타를 맞으며 시작하더니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했다. 유리한 카운트에서도 좀처럼 쉽게 승부를 들어가지 못하면서 유리한 고지에 점한 이점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방문팀 삼성은 가라비토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이민석이 1회초 무사 만루 삼성 라이온즈 디아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5.08.15 / [email protected]
여러모로 이민석이 어려운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 어렵게 만든 경향도 있다. 5월부터 합류했지만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고정적으로 돌고 있는 이민석이다. 이미 개인 최다 이닝을 돌파했다. 2022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후 첫 3시즌 동안 66이닝을 소화했는데 올해에만 74⅔이닝을 던지고 있다. 선발 투수 체력이 이미 소진된 것일 수도 있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7월까지는 시속 153~154km대를 유지하고 평균 구속도 시속 150km대가 나왔지만 이날은 최고 구속, 평균 구속 모두 3~4km 가량 떨어졌다. 아직 선발 투수로서 한 시즌을 온전히 나기에는 스태미너가 부족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볼넷이 줄어든 것에 고무적인 시즌이었는데, 다시 볼넷이 늘어난 것도 체력의 여파라고도 풀이할 수 있다. 전반기 9이닝 당 볼넷은 4.11개로 좋은 수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개선되고 있다고 볼 수 있었는데, 후반기 9이닝 당 볼넷은 7.77개에 달한다. 삼진(9이닝 당 5.92개)보다 많은 볼넷을 내주고 있다.
전반기까지 10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3.93(50⅓이닝 22자책점)의 성적으로 성장세를 확인했고 후반기에는 3선발로 시작한 이민석이다. 그러나 결국 시간이 지나고 한 여름 무더위를 겪고 나면서 한계를 확인하고 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6.66(24⅓이닝 18자책점)이다. 2경기 연속 4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3경기 연속 5개의 볼넷을 헌납하고 있다.
아직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는 선수이기도 하고, 개성고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투수로 나섰고 투수 경험 자체도 부족한 선수이기에 지금의 시간들이 모두 성장통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방문팀 삼성은 가라비토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이민석이 1회초 3실점하고 주형광 코치와 얘기하고 있다. 2025.08.15 / [email protected]
다만, 현재 롯데가 가장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는 시점에서의 부진이기에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민석은 오는 12월 입대하게 되는 상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서류 전형은 합격했지만 체력 검정 등 실기 테스트에 참가하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내년에도 써야 할 선수”라면서 이민석의 잠재력과 현재 기량을 모두 인정하며 내년 전력에 포함시켰다. 시즌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민석에 대해 반신반의 했지만 이제는 확실한 전력 플랜에 포함됐다. 하지만 당장은 지쳤다. 이민석은 과연 지금의 성장통의 시간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방문팀 삼성은 가라비토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이민석이 4회초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25.08.15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