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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 내려 검지척…美초특급 의전에 '국제왕따' 푸틴 흐뭇

연합뉴스

2025.08.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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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공항 내리자마자 VIP 환대…트럼프 마중 나와 리무진도 동승 "푸틴, 트럼프 인사때 행복해보여…다시 강대국 수장들과 어깨 나란히"
레드카펫 내려 검지척…美초특급 의전에 '국제왕따' 푸틴 흐뭇
알래스카 공항 내리자마자 VIP 환대…트럼프 마중 나와 리무진도 동승
"푸틴, 트럼프 인사때 행복해보여…다시 강대국 수장들과 어깨 나란히"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으로 국제 사회에서 고립됐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 땅을 밟고는 외교 무대에서 모처럼 환대받는 주인공이 됐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경 써서 연출한 환영에도 미러 정상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발표를 끌어내는 수준의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수년간 서방 국가들로부터 '왕따' 취급받은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이 열리는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 도착해 'VIP' 대우를 받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중재하기를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놀라울 정도로 따뜻하게 맞이했기 때문이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년여간 외교적 고립과 제재에 직면했던 푸틴 대통령이 세계 최강대국 수장의 환영을 받는 순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한 여러 의전을 준비했다. 이번 정상회담 준비는 다소 급하게 이뤄졌으나 도착 장면 연출은 꽤 신경 쓴 모습이었다.

활주로에는 레드카펫이 길게 깔렸고, 그 양쪽에는 미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 전투기가 늘어서 있었다. 이는 미국의 군사력을 은근히 과시하는 연출이기도 하다.
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린 푸틴 대통령이 레드카펫을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가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손뼉을 치며 그를 환영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도 환한 표정으로 검지를 들어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했다.
두 사람은 활짝 웃으며 악수를 하고 몇 마디 말을 주고받은 후 레드카펫을 함께 걸어갔다. 레드카펫 위로는 전투기가 비행했다.
NYT는 "푸틴은 전용기에서 내려 트럼프와 인사할 때 진심으로 행복하고 들뜬 모습이었다"며 "그렇게 느낄 이유가 충분했다"고 전했다.
이어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푸틴 대통령은 통역사 없이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미국 대통령 전용 리무진 캐딜락에 올랐다.
서로 적대적 관계인 두 강대국 정상이 같은 차량에 타는 모습은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앞서 러시아 국영 언론이 공개한 사진에는 푸틴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이 활주로에 대기 중인 모습이 담겼다. 이는 두 정상이 리무진에 함께 타기로 사전에 합의하지는 않았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푸틴 대통령에게 보여준 환영은 존경받는 지도자에게 어울릴 법한 의전이었다.
이 장면을 두고 NYT는 "정확히 푸틴이 원하던 이미지였으며, 그가 알래스카에서 이 회담을 열자는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설령 회담이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해도 푸틴은 다시 강대국 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리에 돌아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은 3년 6개월 동안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합의를 위해 열렸으나, 결국 휴전 발표 없이 종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휴전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과 일부 지점에서 의견을 같이했지만, 주요 쟁점을 전부 해결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생산적인 대화 속에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덧붙였으며, 푸틴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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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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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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