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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성추문 의혹' 창립자 조사 성과 없이 종결

연합뉴스

2025.08.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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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CEO 등 공동의장 임명…조직 재정비
다보스포럼, '성추문 의혹' 창립자 조사 성과 없이 종결
블랙록 CEO 등 공동의장 임명…조직 재정비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전 세계 정재계 인사들의 연례 회동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그간 성추문 의혹 등이 불거졌던 창립자 클라우스 슈바프를 상대로 자체 조사를 벌여 "사소한 부정 행위"만 언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EF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지난 4월부터 진행한 슈바프에 대한 부정행위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사회는 "슈바프에 대한 중대한 비위 행위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면서 그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개인적 기여와 포럼 운영의 모호한 경계에서 발생한 사소한 부정행위는 의도적이라기보다는 깊은 헌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사회는 슈바프의 아내인 힐데 슈바프의 부정행위 의혹도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독일 출신 경제학자인 슈바프는 1971년 WEF 모태인 유럽경영자포럼을 만들어 매년 1월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리는 전 세계적 행사인 다보스 포럼으로 키웠다. 이후 '회장'으로 불리는 WEF 집행위원장과 WEF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왔다.
슈바프 전 의장의 직장 내 성희롱 등 부정행위 의혹은 지난해 WSJ 보도로 알려졌으며 이후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슈바프는 회장직 사퇴 이후에도 2027년까지 이사회 의장 업무 등을 지속할 계획이었으나 공금횡령, WEF 부동산 사적 이용, 국가경쟁력 순위 보고서 조작 의혹 등이 연달아 터지며 이사회 의장직과 이사직에서도 내려왔다.

창립자가 불명예 퇴진하자 WEF 조직 내부에서도 슈바프를 옹호하는 입장과 이에 반대하는 의견이 엇갈리며 혼란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WEF 이사회는 조직의 신뢰성을 끌어올리고자 이날 의장을 새로 뽑는 등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WEF 이사회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와 스위스 로슈 홀딩스 안드레 호프만 부회장을 임시 공동의장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슈바프의 최측근이자 그가 물러난 후 임시 의장을 맡았던 페테르 브라베크레트마테 부의장 (전 네슬레 회장)은 조사가 마무리된 후 지난 12일 임시 의장직에서 사임했다고도 말했다.
핑크 CEO와 호프만 부회장은 이날 WEF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임시의장을 맡게 돼 영광이며 조직을 쇄신하고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WSJ는 이날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WEF 조직과 오랜 지도자(슈바프) 간의 분열을 끝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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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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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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