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2007년생 신예' 박승수(18,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부터 1군 선수단에 동행하게 될까. 잉글랜드 현지에서도 그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영국 '실즈 가제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에디 하우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자신감 넘치는' 신입생 박승수는 아스톤 빌라전에 등장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뉴캐슬은 16일 오후 8시 30분 잉글랜드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리는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빌라와 맞붙는다. 시즌 초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원정 경기다.
특히 뉴캐슬은 최악의 프리시즌을 보냈기에 더욱 승리가 절실하다. 이적시장에서는 여러 선수를 놓쳤고, '핵심 공격수' 알렉산더 이삭이 리버풀행을 외치며 태업을 선언했다. 한국 투어를 포함한 친선경기에서도 단 1승조차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흔들리는 뉴캐슬의 분위기가 박승수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즈 가제트는 "모든 비운과 암울함 속에서 이적시장에서 영입된 한 사람이 깊은 인상을 남길 기회를 잡았다"라며 박승수의 이름을 꺼냈다.
[사진]OSEN DB.
박승수는 올여름 수원 삼성 블루윙즈를 떠나 뉴캐슬에 합류한 2007년생 윙어다. 그는 지난 2023년 7월 만 16세의 나이로 수원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고, 이듬해 K리그2 무대를 누비며 역대 최연소 득점(17세 3개월 13일), 최연소 도움(17세 3개월 26일)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대한민국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활약한 박승수는 유럽 클럽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를 데려간 팀은 뉴캐슬이었다. 박승수는 지난달 뉴캐슬에 공식 입단하며 K리그2에서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직행하는 데 성공했다.
박승수는 프리시즌에서 생각보다 많은 기회를 받았다. 그는 한국 투어에 동행했고, 자신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를 상대로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박승수는 후반 교체 투입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 가장 큰 임팩트를 남겼고, 이어진 토트넘과 맞대결에서도 겁없는 플레이로 뉴캐슬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는 다른 팀으로 임대가서 경험을 쌓는 대신 뉴캐슬에 남아 성장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다만 1군 합류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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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으로 돌아간 박승수는 프리시즌에서 선발 출전 기회까지 얻었다. 그는 지난 9일 열린 에스파뇰전에서 제이콥 머피, 윌 오술라와 공격진을 형성하며 깜짝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공식 경기는 아니었지만, 박승수가 63분간 보여준 모습은 홈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경기 후 하우 감독도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박승수는 우리와 함께 훈련할 거다. 그는 그럴 자격을 얻을 정도로 충분히 잘했다. 교체 출전으로 잠깐 출전했을 때도 정말 훌륭했다. 오늘은 선발로 나섰는데 우리 팀에서 잘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박승수는 수비를 제치는 능력이 뛰어나며 자신감 있는 선수다. 그가 정말 잘해냈다"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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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현지 매체들도 합격점을 줬다. '크로니클 라이브'는 "몇몇 선수는 하우 감독의 구상에 확실히 자신을 각인시켰다"라며 "박승수는 기대되는 활약을 펼친 뒤 가장 큰 환호를 받았다. 좋은 볼 터치와 적극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라고 칭찬했다. 평점도 8점으로 머피와 나란히 공동 1위였다.
'조르디 부트 보이스'는 박승수에게 평점 7점을 줬다. 이는 브루노 기마랑이스(7.5점) 다음으로 높은 점수였다. 매체는 "박승수는 경기장 위에서 유일하게 팬들을 흥분케 한 선수였다. 그는 한 시간 만에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전까지 재기발랄한 기량으로 졸린 관중들을 깨웠다. 팬들은 그가 이번 시즌 팀에 남아 역할을 하길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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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박승수의 뉴캐슬 1군 합류가 현실로 다가오기 직전이다. 당초 그는 21세 이하(U-21) 팀에서 뛸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미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 U-21 팀과 함께하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열린 U-21 팀의 경기에서 아예 명단 제외된 것.
이대로라면 박승수는 빌라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벤치에 앉게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실드 가제트는 "박승수는 팀 K리그와 경기에서 매우 인상적인 카메오로 경기를 즐겼고, 토트넘을 상대로도 기량을 선보였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에스파뇰전에 선발 등판했다. 박승수는 그날 밤 가장 인상적인 선수 중 한 명으로 공을 터치할 때마다 경기장에 불을 붙였다"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박승수의 프리시즌 활약은 하우 감독에게 새로운 고민을 안겨줬을지도 모른다. 앤서니 고든이 토요일 공격수로 선발 출전할 예정인 가운데 왼쪽 윙어 자리를 두고 많은 경쟁이 예상된다. 박승수는 빌라 파크에서 하비 반스의 백업 역할을 해야 한다"라며 박승수의 교체 명단 포함을 점쳤다.
앞서 박승수는 "앞으로 열심히 하고 빨리 녹아들어서 꼭 빠르게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하고 싶다"라며 "언제나 '제2의 누군가'가 되기보다는 '제1의 박승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생각보다 빠르게 꿈을 이룰 수도 있게 된 박승수. 실드 가제트는 "이번 주말에 프리미어리그의 첫 맛을 보진 못할 수도 있지만, 박승수는 1군에 발을 디딜 수 있는 완벽한 기회를 잡았다. 하우의 최근 발언을 참고하면 그는 이미 새로 만난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