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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웅이 된 에키티케, 험난한 시즌 예고" BBC, 리버풀 경기력에 '물음표'

OSEN

2025.08.1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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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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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위고 에키티케(23, 리버풀)가 데뷔전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하지만 리버풀의 수비는 적나라하게 드러난 취약점으로 우승팀답지 않은 불안감을 남겼다.

영국 'BBC'는 16일(한국시간) "리버풀이 본머스를 4-2로 꺾었지만, 수비 불안과 인종차별 논란이 그림자를 드리웠다"라고 보도했다.

이날 경기는 디오구 조타를 기리는 추모식으로 시작됐다. 지난 7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조타와 그의 형제 안드레 실바를 위한 침묵의 시간과 기립 박수, 그리고 '20번은 영원하다'라는 메시지가 안필드를 가득 채웠다. 조타의 등번호에 맞춰 전반 20분에는 뜨거운 박수가 울려 퍼졌다.

그 감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에키티케가 빛났다. 프랑크푸르트에서 7,000만 파운드(약 1,320억 원)에 영입된 그는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첫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어 코디 각포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단숨에 안필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골 직후에는 '20' 세리머니로 조타를 기리며 팬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BBC는 "아르네 슬롯 감독 입장에서는 고민이 생겼다. 리버풀이 여전히 뉴캐슬 공격수 알렉산데르 이삭(26)을 영입 후보로 올려놓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퍼포먼스만 놓고 보면 에키티케가 단연 새로운 주전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을 자격을 증명했다"라고 평했다.

다만 문제는 수비였다. 매체는 "프리시즌부터 드러났던 허점은 본머스의 앙투안 세메뇨에게 철저히 노출됐다. 세메뇨는 약 50m 단독 드리블 돌파로 리버풀의 두 번째 실점을 만들며 안필드를 긴장시켰다. 반 다이크와 코나테가 속수무책으로 쫓아가는 장면은 리그 챔피언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불미스러운 사건도 발생했다. 세메뇨가 전반 도중 관중석으로부터 인종차별적 언행을 당했다고 보고한 것이다. BBC는 "주심 앤서니 테일러가 경기를 일시 중단했으며, 사건은 경기 후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세메뇨는 차별을 이겨내듯 투혼의 플레이로 두 골을 기록했으나, 축구장에서 또다시 인종차별이 등장했다는 사실은 씁쓸함을 남겼다"라고 알렸다.

경기 막판에는 페데리코 키에사와 모하메드 살라가 연속골을 넣으며 리버풀이 가까스로 4-2 승리를 확정했다. BBC는 "리버풀이 승리했으나, 이는 결코 순탄치 않은 여정을 예고하는 경기였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에키티케에게 이날은 잊을 수 없는 무대였다. 커뮤니티 실드에 이어 리그 개막전에서도 골과 도움을 동시에 기록하며, 그는 단숨에 '리버풀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 조타를 향한 헌정 세리머니와 함께, 안필드는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목격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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