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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언제 끝나나요?" PL, 개막전부터 인종차별 논란..."텔이 당하고 이틀 만에 또"

OSEN

2025.08.1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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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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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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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리버풀 FC와 AFC 본머스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이 인종차별 사건으로 중단됐다.

영국 'BBC'는 16일(한국시간) "리버풀과 본머스의 시즌 개막전이 전반 도중 잠시 중단됐다. 본머스 공격수 앙투안 세메뇨(25)가 안필드 관중석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신고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전반 29분 리버풀의 코너킥 직전, 세메뇨가 주심 앤서니 테일러에게 직접 알리며 경기가 멈췄다. 이후 두 감독과 양 팀 주장 버질 반 다이크, 아담 스미스가 불려 나와 설명을 들었고, 약 4분 뒤 경기는 재개됐다. 당시 스코어는 0-0이었다.

세메뇨는 충격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했다. 후반 12분 동안 두 골을 몰아넣으며 잠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리버풀은 경기 막판 페데리코 키에사와 모하메드 살라의 연속골로 4-2 승리를 챙겼다. 세메뇨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언제 멈출까?"라는 글과 함께 추가로 받은 인종차별 메시지를 공개하며 분노를 드러냈다.

본머스 주장 아담 스미스는 "충격적이다. 이런 시대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세메뇨가 끝까지 뛰어 골까지 넣은 건 믿을 수 없을 정도다"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그는 "즉각 퇴장 조치를 원했지만 경찰이 개입해 해결했다. 이제는 보여주기식 무릎 꿇기보다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축구협회(FA)는 경기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관련 기관과 협력해 사실을 규명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버풀 구단도 "어떠한 형태의 인종차별도 용납할 수 없다"라며 경찰 조사에 전폭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리버풀 아르네 슬롯 감독 역시 "안필드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니 유감이다. 구단이 낸 성명 그대로다. 축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오늘 경기에서 관중석으로부터 차별적 발언이 발생해 경기를 잠시 중단했다. 사건은 전면 조사될 것이며, 세메뇨와 두 구단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라고 강조했다.

영국 반차별 단체 '킥 잇 아웃(Kick It Out)'도 성명을 내고 "세메뇨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하지만 여전히 흑인 선수들은 매주 차별을 겪고 있다. 강력한 처벌과 책임, 교육이 필요하다"라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BBC는 "이번 사건은 토트넘의 마티스 텔이 PSG와의 슈퍼컵에서 페널티 킥을실축한 뒤 온라인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지 이틀 만에 발생했다. 유로 2025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제스 카터도, 유로 2020 결승전 이후 마커스 래시포드·제이든 산초·부카요 사카도 같은 피해를 겪은 바 있다"라며 앞선 사건들을 재조명했다.

축구가 계속해서 직면하는 뿌리 깊은 문제. 세메뇨의 말처럼, "언제 멈출까?"는 여전히 답이 없는 질문으로 남아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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