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박준형 기자] 연장 11회말 두산 안재석이 끝내기 홈런을 날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08.15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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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2024년 1월, 현역으로 입대한 두산 베어스 내야수 안재석이 전역 후 첫 선발 경기에서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야구팬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846일 만의 홈런. 그것도 연장 11회말 끝내기포였다.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3차전.
안재석은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연장 11회말, 5-5로 맞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2B-2S. 상대 투수 김건국의 8구째, 140km 스플리터를 제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홈런을 쏘아 올렸다. 두산의 6-5 끝내기 승리, 안재석의 프로 통산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안재석은 경기 후 “믿기지 않는다. 내가 홈런을 많이 때리는 타자가 아니라서 끝내기홈런 자체를 상상하지 못했다. 어떻게든 살아나가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정말 오랜만에 느낀 손맛이었다. 맞자마자 넘어갔다고 생각했다. 다만 마지막 타석 빼고는 아쉬운 타석이 많아서 보완을 많이 해야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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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 전역한 안재석은 8월 12일 1군에 콜업됐다. 같은 날 NC 다이노스전에서 6회초 1사 2루, 대수비로 교체 출전한 그는 2-3으로 뒤진 7회, 2사 1·2루의 동점 기회에서 NC 김영규를 상대로 2루 땅볼에 그쳤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안재석은 복귀 첫 타석에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간절함이 엿보였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1사 2루에서 두산 안재석이 교체돼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8.12 / [email protected]
[OSEN=잠실, 지형준 기자]7회말 2사 1,2루에서 두산 안재석이 2루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5.08.12 / [email protected]
하지만 첫 선발 경기였던 이날, 간절함은 강렬함을 남겼다. 4회말 1사 3루 찬스에서 좌익수 뒤 1타점 2루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입대 전 마지막 안타가 2023년 8월 16일, 이 안타는 730일 만이었다.
안재석은 군 복무 중 웨이트 트레이닝과 식단 조절로 15kg 증량하며 체격과 파워를 보완해 왔다. 전역 후 그 변화가 경기력에 나타났다.
‘제2의 김재호’라는 기대를 받는 안재석이지만, 현재 두산 내야진은 만만치 않다. 유격수는 이유찬, 3루수는 루키 박준순이 주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안재석은 “나는 경쟁을 싫어하지 않고 즐기는 편이다. 경쟁자가 있어야 서로 이기려고 하면서 실력이 향상된다. 군대에서 박준순의 플레이를 보는데 신인답지 않게 잘하더라. 나보다 타석에서 더 여유가 있고, 수비할 때도 여유가 있어 보인다. 좋은 선수인 거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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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을 자극제로 삼으며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민 안재석. 그는 전역 후 자신의 야구 인생을 새롭게 써 내려갈 준비를 마쳤다.
“이제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 그동안 내가 소극적이었다면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하겠다”
잠실 밤하늘을 가른 한 방. 군복을 벗고 돌아온 그라운드. 안재석의 진짜 야구는 이제부터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