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통령 "내년에 역대 최대규모 교육예산 65조원 배정"
프라보워 "교육은 빈곤 근절 도구"…경제성장률은 5.4% 목표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내년에 역대 최대 규모의 교육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프라보워 대통령은 전날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교육 분야에 757조8천억 루피아(약 65조3천억원)를 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예산 722조6천억 루피아(약 62조2천억원)보다 35조2천억 루피아(약 3조1천억원·4.87%) 늘어난 수치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교육은 빈곤을 근절하는 도구"라며 "정부는 (내년도 전체) 예산의 20%를 교육에 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가 역사상 최대 규모"라며 교육 분야 예산이 교사 수준 향상을 위한 직업 교육 강화에 효과적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교육 예산 가운데 일부는 저소득 가구 학생 2천110만명의 교육 접근성 개선 프로그램에 사용될 예정이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또 "학교 시설 개선에도 150조1천억 루피아(약 12조9천억원)가 배정됐다"고 밝혔다.
내년도 전체 예산안은 3천786조5억 루피아(약 326조3천억원)로 올해 지출 추정치보다 7.3% 늘었다.
또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5.4% 달성을 목표로 하고 물가 상승률은 2.5%로 예상됐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 뒤 경기가 살아나면서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5%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2022년 5.31%, 2023년 5.05%, 2024년 5.03%였지만 지난해 취임한 프라보워 대통령의 목표치인 8%대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가 강력하고 독립적이며 번영하는 국가로 발전하기 위해 이번 예산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무상 급식 사업을 내년에 전면 시행하려면 335조 루피아(약 28조8천억원)가 들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이 사업 예산은 171조 루피아(약 10조원)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9년까지 전국 모든 초중고생을 비롯해 아동, 영유아, 임신부 등 9천만명에게 하루 한 끼 무상 급식을 제공하겠다며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사업을 시행했다.
그러나 무상 급식 사업 탓에 재정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신용평가사나 국제기구의 우려가 나왔고, 정부 재정이 무상급식에 집중되면서 도로 건설이나 각종 연구개발(R&D) 사업 예산이 삭감되기도 했다.
민간은행 메이뱅크 인도네시아 소속 경제 전문가인 미르달 구나르토는 내년 예산이 구조적으로 신중하게 편성됐다면서도 프라보워 대통령이 올해 전망치보다 9.8% 늘어난 세수 목표를 어떻게 실현할지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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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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